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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또 하루

옛집을 찾아..

by 비르케 2016.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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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티스토리를 찾았다. 어딘지 한도 끝도 없이 손을 보아야 할 옛집처럼, 그동안 방치되었던 블로그를 새로 꾸미면서 나름 감회가 새롭다. 이유조차 불분명한 두근거림... 이 또한 오랜만이다.

 

다시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블로그명도 바꾸었다. 원래 내 블로그명은,

"글과 사람이 있는 집"

 

그간 글도 주인장도 없는 이 집을 참 오래도 방치한 셈이다. 애초에 짐 싸들고 들어왔다가 그 짐들을 다 빼고 아주 깔끔하게 비우고 나간 집이었다. 올지 안 올지 기약도 없이...

 

나 라는 사람은 이렇다. 워낙에 거처를 자주 옮기는 스타일이라, 그때마다 늘 '싸들고 이고지고'가 그다지 낯설지가 않다. 그러고 보면 일종의 역마살이 붙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한돌의 노래 한소절이 떠올라, 블로그명도 '머물고 싶은 삶을 찾아서'로 쓴다.

 

 

  머물고 싶은 삶을 찾아서

  나는 방랑의 길을 떠나가지만

  떠도는 것은 아니라네

  나에게도 머물고 싶은

  아름다운 날들이 있었지만

  다 지나버린 세월이네

  사랑이 있을 땐 꿈이 흩날리더니

  꿈이 머물렀을 땐 사랑이 손짓해

  그러다가 꿈마저 사라지면

  나는 다시 방랑의 길을

  누구나 떠나는 삶은

  빈 들판의 풀잎처럼 쓸쓸하지만

   그렇다고 머물 수는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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