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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정보..

자동차 정기검사를 받고

by 비르케 2018.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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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자동차 정기 검사 안내문을 받았다. 아직 날짜가 좀 남아 있긴 했지만 쇠뿔도 단 김에 빼라고, 인근에 간 김에 자동차검사소까지 들러서 왔다. 자동차 정기점검은 2년마다 한 번씩 받아야 한다. 2년 전에도 수원에서 점검을 받았기에, 아는 길이기도 해서 이번에도 수원 검사소를 찾게 되었다.

 

수원자동차검사소 입구에 들어서자, 안내 하시는 분이 차를 그대로 두고 접수부터 하고 오라고 하신다. 줄은 차가 대신 서고, 주인장들은 자동차등록증과 지갑을 들고 사진 왼쪽에 '접수실'이라고 크게 표시되어 있는 곳으로 가서 접수를 한다. 검사 수수료를 결제하고 나면 자동차등록증을 되돌려 주면서 사진 오른쪽에 있는 종이 한 장도 함께 준다.

 

 

벌써부터 날은 꽤 더워졌지만, 그래도 에어컨 틀어놓고 음악 들으며 실내에 있으니 차례를 기다리는 일이 그리 힘들지는 않다. 백미러로 보이는 뒤차들을 보니 그들보다 앞에 있는 것만으로도 맘이 여유로워진다. 앞쪽 검사장으로 진입하고 나면 차 주인장은 차를 두고 내려서 고객대기실로 향하면 된다. 꼭 어르신 모시고 병원에 온 것 같은 느낌... 검사실에 넣어드리고 대기하는 거랑 똑같다.

 

 

앞 차 주인장도 몇 가지 테스트에 협조하고 나서 곧바로 고객대기실로 가고, 나는 앞 차 검사받는 걸 본다. 옆 라인은 버스나 트럭 등 대형 차종이 검사를 받고 있다. 그리 오래지 않아 내게도 진입하라는 신호를 보낸다. 나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고객대기실로 가서 20여분의 시간을 더 보냈다.

 

 

검사를 마치고 나니 오일이 부족하다고 한다. 그분은 '오일'이라고 하면 자동차에 들어가는 이런저런 오일 중 구체적으로 어떤 오일인지 내가 알아들을 거라 생각했겠지만, 나는 어떤 오일을 말씀하시는 거냐고 되물어야 했다. 엔진오일이란다.

 

그리고 궁금한 점이 없냐고 하길래, 브레이크 잡을 때 가끔 뭔가 밑에서 드드득 거릴 때가 있다고 했더니, 어떤 상황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냐고 물었다. 예를 들어 얼음 위나 자갈길을 지날 때, 급브레이크를 잡을 때라고 했더니, ABS 브레이크가 작동하는 거라며 이상이 있는 건 아니라고, 바쁜 와중에도 친절한 설명을 덧붙여 주었다. 사실, 이 드드득거림에 대해 다른 사람들에게도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정확한 답변을 들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2년 전 주행 거리를 보니 현 주행거리보다 46,000여 킬로나 차이가 났다. 2년 동안 많이도 돌아다니고, 나의 발이 되어준 차라서 문득 차에게 감사하기도 하고 애처롭기도 하고.. 

 

전 주행거리는 처음 접수시에 받았던 표에 기재되어 있다. 그 표는 검사 후 다시 가져가고, 그 대신 '자동차 기능종합 진단서'라는 표를 준다. 그러므로 2년 전 주행거리가 궁금하다면 처음 표를 참고하면 된다.

 

자동차검사 안내문이 왔다면 검사 기간 안에 꼭 검사를 받아야 한다. 기간 내에 검사를 받지 않는 경우 과태료가 부과된다. 검사 기간은 자동차검사 만료일 전후로 한 달이다. 예를 들어 5월 21일이 만료일이라면 검사 기간은 4월 20일~ 6월 21일까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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