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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또 하루

하루 하나 바나나

by 비르케 2018.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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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한 송이를 사면 처음에는

미끌미끌 식감도 좋지 않고

점이 생길 때까지는 당도도 낮다.

 

더 익은 상태로 먹으려고 하면

이내 한꺼번에 검은 점들이 올라오

단내를 맡고 날아든 벌레들마저 꼬여서,

 

익기를 기다리던 이제까지와는 달리

이때부터는 빨리빨리 처치해야만 하는

곤란한 상황에 놓이곤 한다.

 

그런데 숙성의 정도를 달리해

순서대로 먹기만 하면

완숙의 바나나를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을 신문에서 보게 되었다.

 

 

'순서대로 드세요' 란 문구에 곁들인

친절한 화살표 기호대로,

바나나의 숙성에 굳이 신경 쓰지 않고

노랗게 익은 바나나를 차례대로

하루 하나씩 먹기만 하면 된다.

 

가격도 3천 원 정도니

그리 비싼 편은 아니다.

 

마침 마트에 간 김에

바나나 있는 매대를 찾아보았다.

광고대로, '하루 하나 바나나'가

 역시나 있었다.

 

 

어릴 적에는 감히 맛 볼 수조차 없이

너무도 귀한 바나나였건만,

언젠가 부터는 마트에 쌓여 있어도

아무런 관심이 가지 않게 되었으니

이 또한 격세지감이 안 들 수 없다.

 

요즘은 가족 단위가 점점 더 간소화되어서,

먹는 것마저도 이처럼 새로운 판로를 

개척해야 하는 세상이 되었다. 

 

1~2인 가구화가 진행될수록

이에 맞춰 발 빠르게 움직이는

기업들의 대처도 점점 더

전략화 되고 차별화 되어야 할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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