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물고 싶은 삶을 찾아서 ::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환율

이미 예고된 바 있던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되었다. 올해 들어 세번째인 미 금리 인상 첫날 별다른 파장은 없이 차분하게 하루가 지나갔다. 추석 연휴 내내 1,116원대에 머물러 있던 원·달러 환율은, 이른 아침 1,110원 아래로 저점을 찍고나서 장 마감에 1,112원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금리 인상을 앞두고, 긴 연휴 동안 어쩐지 환전을 조금이라도 해야만 할 것 같은 유혹에 빠졌던 사람이 한 둘은 아닐 거라 생각된다. 어쨌거나 1,120원대 환율이 연휴를 앞두고 1,110원대로 내려앉았는데, 마침 연휴 끝자락에 미국 금리 인상 소식마저 들리니 마음이 조급해진 사람들이 꽤 있지 않았을까, 첫날의 원·달러 환율은 그런 이유로 저점 출발을 했을 수 있다.

 

예견된 결과로 인해 충격이 적었던 탓도 있다. 미 연준은 벌써 몇 년간 금리 인상을 예고해 온 바 있기에 그로 인한 파장이 이미 오래 전부터 시장에 반영되어 있. 게다가 미 대통령도 달러화 약세를 지향 중이라 미국 금리가 오른다고 마냥 달러가 비싸질 수만는 없을 것이다.

 

흔히 부동산보다 어려운 게 주식이고, 주식보다 어려운 게 환율이라고들 한다. 그만큼 인간이 미리 대비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그러나 전 세계의 돈을 쥐락펴락하는 미국이 내리는 결단이고, 신흥국들의 운명이 걸려 있는 중대 사안이다 보니(신흥국의 도산은 우리에게도 파장이 크므로), 지난 번 금리 인상 소식에 환율이 요동치던 상황과 달리, 오히려 달러화 가치가 곤두박질 친 이번 같은 경우는 대체 무슨 조화인지 참 어지럽기만 하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1,110원대에서 머물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나중에 아니라고 해도 그뿐, 전망은 전망일 뿐이다. 며칠 내에 당장 어이없을 정도로 치솟을 수도 있고,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대로 플라자 합의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

  

일본 호황기, 소위 '와타나베 부인'이라 일컬어지던 투자 집단은 일본 국내의 투자로 그다지 재미를 볼 수 없자 해외로 눈길을 돌렸다. 일본 국내 대신 해외에 투자를 하면 웬만한 도시쯤 손에 넣을 수도 있던 시기였다. 일본 장기 침체시작은 플라자 합의에서 비롯되었다. 달러 가치의 변동으로, 해외에 있던 그들의 자산 또한 가치가 반감되었다. 그대로 두면 그런대로 괜찮은데 현금(엔화)으로 바꾸는 순간 손해가 되고마니, 일본으로 들여오고 싶어도 들여올 수 없는 돈이 그 돈이다. 엔화가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달러 환율은 좀더 지켜봄직하다. 한동안 1,110원대에 머물 거라 전문가들이 예상했으니, 그들이 전문가인 이상 어느 정도 신빙성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예견된 위기도 위기다. 오랜 세월 예고를 거듭했다 해서 현재 0.75% 포인트 역전 폭을 보이는 미국 금리가 결코 괜찮을 리 없다. 일단 이로 인한 신흥국의 여파도 서서히 나타날 것이므로, 충격은 없을 거란 섣부른 주장도 자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군다나 미 기준금리 인상은 진행 중일 뿐, 끝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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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르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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