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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또 하루

산타클로스? 니콜라우스?

by 비르케 2018.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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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이라고는 해도 크리스마스 시즌 특수는 포기하기 어려운가 보다. 반짝이는 조명과 크리스마스 장식들... 그리고 철이 철인만큼 여기저기서 빨강과 초록의 크리스마스 색조와 빨간 옷을 입은 산타의 모습이 자주 시선을 끈다. 그나마도 대충 위아래 옷만 주워 입은 채 겨우 모자만 쓴 어설픈 산타의 모습이다.  

 

산타클로스의 원조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성 니콜라우스(St. Nikolaus)'다. 미국 광고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성 니콜라우스는 산타클로스의 모습으로 변모했다. 덕분에 원조격인 유럽에서는 니콜라우스 날인 12월 6일이 12월 25일과 겹쳐져 두 번의 비슷한 행사를 치르기도 한다.

 

크리스마스는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날이지만, 기독교도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산타클로스가 더 먼저 떠오르는 날이기도 하다. 그저 시즌의 도래를 알릴 뿐인 간소한 산타의 모습도, 과거를 기억하는 자들에게는 모두가 시대 반영의 소산으로 받아들이고 감내할 몫이다.

 

저작권이란 게 크지 않았던 과거에는 이 거리, 저 거리 다양한 캐럴들이 들려왔고 평소 상상할 수도 없을 대형 트리들이 도시 곳곳에서 빛을 냈다. 이 정도 들썩임에는 미동도 하지 않게 되는 이유기도 하다. 그때의 산타클로스가 지금과 사뭇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세월이 흐른 이유 때문인지, 세상이 바뀐 까닭인지, 그 또한 알 수 없다.

 

 

 

성 니콜라우스는 원래 산타 할아버지처럼 푸근한 이미지가 아니다. 착한 아이들이 자는 동안 선물을 가져다주는 자상한 산타 할아버지와 달리, 원조 성 니콜라우스는 무릎에 아이들을 앉혀 놓고, "한해 동안 착하게 지냈느냐?"하고 노골적으로 묻는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울음을 터트리고야 마는 근엄한 포스의 그는, 높은 관을 쓰고 금빛 지팡이를 트레이드 마크로 한다.

 

니콜라우스 날에는 밖에다 접시를 두고 잠자리에 드는 풍습이 있는데, 한해 동안 착하지 않았던 아이는 밤 동안 벌을 받게 되고 반대로 착한 아이는 접시에 한가득 사탕과 초콜릿을 선물 받게 된다. 

 

  

 

 

독일 동요 Lasst uns froh und munter sein은 니콜라우스 날과 연관된 동요다.

"즐겁고 기쁘게 맞이하자, 신난다 신난다, 니콜라우스 날이다"

이렇게 시작되는 노래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다른 가사로 불리고 있다.

제목도 '겨울밤'이다.

우리 정서에는 서양의 니콜라우스 날만큼 따스해지는 가사다.

 

부엉 부엉새가 우는 밤
부엉 춥다고서 우는데
우리들은 할머니 곁에
모두 옹기종기 앉아서
옛날이야기를 듣지요
붕붕 가랑잎이 우는 밤
붕붕 춥다고서 우는데
우리들은 화롯가에서
모두 올망졸망 모여서
밤을 호호 구워 먹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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