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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총선, 메르켈의 뒤를 이을 새 총리에 올라프 숄츠 2021 독일 총선이 막을 내린다. 16년간 독일의 안정된 수장 자리를 지켜오던 앙겔라 메르켈이 물러나고, 그 뒤를 이을 독일의 새로운 총리로 사민당(SPD) 올라프 숄츠(Olaf Scholz)의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16년 만에 좌파로의 정권 교체다. 독일 총선, 메르켈의 뒤를 이을 새 총리에 올라프 숄츠 9월 26일(현지시간) 실시된 독일 총선은 결국 중도좌파 성향의 사민당(=사회민주당: SPD)의 승리로 돌아갔다. 그 결과 올라프 숄츠(Olaf Scholz) 후보가 이변이 없는 이상 다음 독일 총리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사민당 득표율은 25.7% 로 잠정 집계되는 가운데, 2위를 차지한 기민(CDU)·기사(CSU) 연합- 24,1%와 그리 크지 않는 득표율로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3위에는.. 2021. 9. 27.
페이샹, 이벤, 그리고 렌 그녀의 이름은 '伊文'이었다. 독일에 두 번째 가서 얼마 지나지 않아 타이완 출신 그녀를 알게 되었다. 열다섯 살에 고향을 떠나 오스트리아 빈(Wien)에서 살다가 내가 있던 도시로 공부를 하러 온 음대생이었다. 그녀와 어떻게 만났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지만, 당시의 나는 '페이샹'이라는 예전 친구를 많이 그리워했기에, 같은 동양인 여자애들에게 선뜻 먼저 다가가곤 했었다. '伊文'이란 자신의 이름을 두고, '네 이름을 한국에선 '이문'으로 발음한다'고 했더니, '이문'이든 '이벤'이든 발음이 되는 대로 아무렇게나 편하게 불러도 좋다고 말했다. 자기는 '패트릭'이 아니라, '빠뜨릭'이라 강조하던 어떤 애가 마침 떠올라, '이게 동양식 관대함이야.' 하며 웃었던 기억도 난다. 동양인들끼리는 일종의 '이심전심'.. 2018. 8. 25.
뷔르츠부르크를 추억하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무수히 많은 추억을 만들고, 동시에 무수히 많은 기억을 잊어버린다. 또는 잃어버린다. 그게 사람임에도, 어떤 이들은 다른 이들보다 과거를 덜 잊어 때로 스스로를 힘들게 하기도 한다. 그게 나다. 어릴 적에도 나는 지나간 일기장을 들추고, 지나간 기억들을 떠올리는 것이 좋았다. 그러던 어느 날 누군가에게서 이런 말을 들었다. "지나간 일들을 되뇌는 것은 젊은이가 할 짓이 못 된다." 나는 소위 애늙은이.. 였던 것이다. 그렇게 세월이 흐른 지금, 그 세월과 더불어 내 기억들도 분명 퇴색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또 어디선가 예전처럼 비슷한 길과 느낌과 냄새를 되뇐다. 독일에 들어온지 얼마 지나지 않아, 10년 전 살던 곳을 돌아본 적이 있다. 10년 전 살던 곳에 접어들어 느낀 가장 큰 감.. 2018. 8. 17.
나라위해 싸우고도 범죄자로 전락한 이들, 그 가족의 노래 사람들이 뭐라 나쁘게 말하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역시나 '사랑하는 사람'이다. 독일 노래, 'Opa ich vermisse dich'는 전쟁에 나가 전사한 할아버지를 그리는 할머니와 손자의 마음을 잘 담아낸 노래이다. 전범이라는 낙인이 찍힌 사람일지라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듬직한 아들, 자상한 남편, 멋진 할아버지일 수 있다. 전쟁범죄를 미화한다 평하는 이가 있을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설령 전범이라 할 지라도 결국 그들도 '시대의 희생양'이다. 전쟁이 아니었더라면 그냥 평범한 삶을 살았을 이들이기 때문이다. 한나 아렌트의 말을 빌어, 악은 우리 곁에 늘 평범한 모습으로 있을 뿐, 특별한 살인마의 모습이 아니다. 가족의 입장에서 라면, 사회적으로 어떤 사람이었든 가슴속에 사무치는 아픔과 그리움.. 2016. 10. 27.
영화속에서 본 자연 본연의 독일 바다 지난 번 '밥 딜런'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가장 먼저 떠오른 그의 노래가 'Knockin' on Heaven's Door'였다. 동명의 영화 'Knockin' on Heaven's Door'가 아직도 애잔한 느낌으로 마음 한 구석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시한부 환자로 병상에서 만나게 된 마틴과 루디, 마틴은 뇌종양 환자, 루디는 골수암 말기 환자다. 아무런 대안도 없이 병원에서 그저 죽음을 기다리고만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둘은 세상밖으로 나온다. 루디는 죽기 전에 바다를 보고 싶어 한다. 사실, 그는 한번도 바다를 본 적이 없다. 죽음을 눈 앞에 둔 이들이 뭔들 두려우랴, 둘은 남의 차를 훔쳐 바다를 향해 가는데, 하필 그 차는 악당들의 차, 차 안에는 거금이 들어있어서 바다로 가는 길이 극심한.. 2016.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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