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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3

가스 오븐, 왠지 맘에 안 들어.. 오랜만에 저녁으로 피자를 구우려고 방금 전까지 오븐과 씨름을 하다가 거실로 나왔다. 피자를 넣고 불을 붙이려는데(늘 그렇듯 예열 무시), 도무지 불이 붙질 않아서 몇 분 동안 주방에서 한숨을 푹푹 내쉬고 있었는데, 드디어 불이 붙었다. 내 물건이 아니고 이 집에 붙어있는 거라, 고장이라도 난건가 신경이 쓰였는데, 그나마 불이 붙어서 다행이다. 이번에 고향에서 김이랑 양념류를 선편으로 부쳐와서 그 동안 한국식 식사를 하느라 이 오븐을 안 썼더니 이런가 보다. 언젠가 여행을 다녀와 가스불이 잘 안 붙었던 적을 떠올리면, 이번에도 아마 그 동안 사용을 안 한 게 불이 잘 안 붙은 이유였을 것이라 생각된다. 작년 3월, 비어 있던 이 집에 처음 들어왔을 때, 이 오븐에 불을 붙이기 위해 나는 오늘보다 더 오래 .. 2009. 4. 17.
독일 공과금 정산으로 횡재한 날 독일에서는 일년에 한 번 공과금을 정산한다. 수돗물의 경우도 마찬가지지만, 이는 처음부터 아예 월세에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보통은 전기와 가스만 가지고 정산하므로 제외하고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한다. 정산하는 법은 이렇다. 우선, 기준이 되는 달에, 지나간 일년 동안 쓴 가스와 전기를 체크한다. 그것을 기준으로 매달 내야 하는 정액요금이 산정되고, 사용량에 관계없이 매달 같은 액수가 통장에서 자동으로 빠져나가게 되는 것이다. 그런 후, 다시 일년이 되는 시점에 가서 기준보다 사용량이 더 많았던 사람은 부족한 만큼 돈을 더 내고, 덜 쓴 사람의 경우에는 반대로 그 액수만큼 다시 돌려받게 되는 것이다. 정산의 기준이 되는 달은 각 도시마다 다르지만, 시스템은 거의 대부분 이와 같다. 가스계량기의.. 2009. 3. 27.
바람의 집 등교하는 아이들을 데려다 주고 오는 길에 길가에 서 있던 온도를 표시하는 전광시계를 보니, 온도가 영하 13도다. 아침 기온이라고는 해도, 낮 또한 영하 10도 이하에서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요즘의 날씨는 가히 살을 에인다는 표현에나 걸맞을 듯 싶다. 어느 지방은 영하 25도 까지 내려갔다고 하니, 그나마 더 따뜻한 지방에 살고 있는 걸 감사해야 할 판이다. 바람의 집... 바로 우리집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 혹한에 우리집에서는 때때로 윙윙거리는 소리가 하루 종일 귓전을 맴돈다. 가장 큰 이유는 창문이 들려 있기 때문이다. 오래된 건물이다 보니 창문이 꼭 들어맞질 않는다. 게다가 벽에서도 바람이 새어나오는 걸 보면 애초에 지어질 때부터 뭔가가 잘못된 게 틀림없다. 사실 이 집은 내가 독일에 들어오기 전.. 2009.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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