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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시골에서 마신 맥주가 특별했던 이유 오랜만에 도시를 벗어나, 호젓한 교외로 바람을 쐬러 다녀왔다. 날도 화창하니 구름 한 점 없고, 키 큰 수목들 사이를 걷다 보니, 모든 걸 잊고 잠시 사색에도 잠겨 볼 수 있었다. 동토에서 새로운 봄을 기다리던 새싹들이 뾰족히 얼굴을 들이민지 오래지 않아, 천지가 온통 연둣빛 잔치로 분주하다. 야외에서 정취를 더해주는 한 잔의 맥주... 프랑켄 지방은 백포도주로 유명하지만, 이 백포도주의 고장에 살면서도 나는 여전히 '맥주 매니아'다. 이 맥주는 근방에서 만들어져, 나무통에서 숙성된 것이라 한다. 독일은 우리처럼 브랜드 맥주만이 전국에 걸쳐 상권을 잡고 있는 게 아니라, 각 고장에서 나는, 그것도 한 두가지가 아닌 맥주들이 각기 다른 입맛으로 여행객의 입을 즐겁게 해 주곤 한다. 특히나 야외에 즐비하게 .. 2009. 4. 12.
겨울 길목을 헤매다 마주하는 터널들... 머리 위로는 외각으로 빠져 나가기도, 외곽에서 중심가로 접어들기도 하며 굉음을 울리는 차들의 행렬... 터널에는 누군가 벽을 쓰다듬고, 그 위를 또 다른 누군가가 쓰다듬은 흔적들.. 그라피티에 눈길을 보내다 얼른 몇 컷을 찍는 사이 터널 저 편에서 모퉁이를 막 돌아나온 자전거 하나가 내 카메라 안으로 달려든다. 2009.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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