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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2

회전 놀이기구와 인생에 대한 소고 회전하는 놀이기구들은 사람들에게 희열을 준다. 돌아서 다시 제자리로 오는 일인데도, 어차피 돌아올 거라고 한 번도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있었던 것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그게 같다면 인생도 안 태어난 것과 같았을 것이다. 가만 보면, 태어나 성장하고 저마다의 경험을 한 다음, 어느 정도 시점에 이르러 다시 본연의 위치로 돌아가는 것이 인생이다. 윤회를 믿지도 않지만 굳이 논외로 하자면, 인생은 한 번 뿐이고 놀이기구가 돌아가는 일보다 훨씬 다채롭고 진지하다. 서울대공원 월드컵이라는 놀이기구다. 빙글빙글 도는 것만으로도 부족해, 전체 돌아가는 판이 다시 돈다. 구심점이 여러 개인 것이다. 사람들은 그냥 돌아가는 것만으로도 부족해, 더 많이, 더 재밌게 돌려주기를 바란다. 이런 화려한 놀이기구는 아니지만.... 2021. 5. 10.
내게도 할머니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어릴적 언젠가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세월이 빨리 빨리 흘러, 내가 빨리 할머니가 되어버리면 좋겠단 생각이요. 그때는 노년의 슬픔이 뭔지 잘 몰랐고, 주름이 뭔지 몰랐으며, 뻣뻣해진 다리에 가해지는 고통이 뭔지 잘 몰랐습니다. 지금도 다 안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요. 마치 인생이 인고의 바다인양, 빨리 빨리 세월이 흘러가버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것인데, 놀라운 것은, 저와 같은 생각을 한 사람들을 살아오며 여러번 만났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노년을 맞이하고 나면 대체 뭐가 더 나을 것 같았는지 구체적으로는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대체 왜 그런 생각을 했던 것인지, 혹시 구체적으로 기억이 나시는 분 있으십니까? 며칠 전, 시내에 볼일을 보러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버스를 기다리다 겪은 작은 일입니다. 버스는.. 2009.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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