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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시장2

금 간 머그를 보며.. 누구에게나 기억 속에 지울 수 없는 사람이 있듯이, 버리기 힘든 물건들도 있다. 그런 물건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벼르고 벼르다가 장만한 물건들도 의미 있지만, 함께 해온 시간들이 소중해서 세월가도 버리기 힘든 물건도 있다. 금 간 머그잔을 앞에 두고 생각이 많아지는 날이다. 금 간 머그를 보며.. Damit es alle wissen : Ich war schon mal in Bad Neustadt / Saale 이걸로 모두가 알게 되겠지, 내가 바트 노이슈타트에 다녀왔다는걸 머그에 적힌 문구만으로도 여행지에서 산 기념품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문구와는 달리, 이 머그를 보고 내가 노이슈타트에 다녀왔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나는 한 번도 노이슈타트에 다녀오지 않았다. 이 머그는.. 2021. 8. 6.
벼룩시장에서 연출된 '한국인 아닌 척 하기' 한국인이면서 한국인이 아닌 척 해보신 적 있으십니까? 예전 독일에 처음 왔을 때 친구들과 장난으로 많이 했던 놀이인데요, 사람 많은 곳에서 친구 중 누군가가 엉뚱한 실수를 하게 되면, 그래도 조국 망신은 안 시킨답시고 얼른 일본인 흉내를 내곤 했습니다. 좀 엉뚱하다면 엉뚱한 장난이었지만, 별것 아닌 일에도 깔깔대던 어린 나이의 여자애들 또래였으니 그런 장난은 언제든 유쾌하기만 했습니다. 실수한 친구가 일본인 흉내를 내면, 다른 친구들도 똑같이 어설픈 일본어나 일본 발음 비슷한 한국어를 하면서 그 친구를 놀려대곤 했습니다. 이런 식이었지요. "아나따와 띤따로 빠가데스네~" 중국인 흉내는 발음에도 무리가 따르고, 굳이 중국인 보다는 그래도 일본인 흉내가 쉬우면서도 더 재미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금.. 2009.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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