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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스보이텔2

쌉쌀한 맛이 일품, 프랑켄 와인 10년쯤 전 독일에서 가져온 화이트 와인 두 병이 집에 있다. 둘 다 프랑켄 지방의 와인으로, 그중 한 병은 직접 구입한 것이고, 나머지 한 병은 귀국하기 전 지인에게서 선물로 받은 것이다. 세월이 흐르다 보니 둘 중 어떤 게 내가 산 것이고 어떤 게 선물 받은 것인지조차 기억이 나지 않는다. 프랑켄 와인의 두드러진 특징은 '복스보이텔(Bocksbeutel: 아랫부분이 불룩한 모양의 병)'이라고 불리는 둥그런 병에 담겨 있다는 점이다. 굳이 마시지 않고 장식만 해 두어도 다른 와인과 차별화되니 그저 눈요기만 했었는데, 이번에 둘 중 하나를 오픈하게 되었다. 한 잔 하고 냉장고에 넣어둔 와인에 더운 공기가 닿아 서리가 앉아 있다. 와인과 친구는 오래 묵을수록 좋다 했는데, 10년이란 세월이 지나 오픈하니 .. 2018. 8. 6.
독일에도 여왕은 있다! 내가 사는 뷔르츠부르크(Würzburg)는 북부 바이에른의 소도시로, 예로 부터 프랑켄 지방에 속하는 지역이다. 국내에서는 '낭만 가도(Romantische Straße)'가 시작되는 도시로만 알려져 있다. 이 도시를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마인강 자락과 함께 온통 널다란 포도밭이 장관을 이룬다. 프랑켄 지방은 백포도주 산지로 유명한데, 이 곳 와인은 특히 '복스보이텔(Bocksbeutel)' 이라는 호리병 모양의 술병에 담겨져 '프랑켄바인 Frankenwein'이라는 이름으로 생산된다. '복스보이텔'은 그 모양이 염소(Bock)의 음낭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포도주를 이런 볼록한 병에 담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 이 독특한 모양의 병은 프랑켄 와인을 널리 알리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 '.. 2009.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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