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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2

역 앞에 불쑥 나타난 분수대를 보며.. 어느 도시에 도착해 가장 처음 그 도시를 말해주는 곳은 바로 역 앞이나 버스 터미널 일 것입니다. 독일은 우리나라와 달리 전국이 버스보다는 기차로 연결이 되어 있는 나라라서 기차역 앞은 수많은 이방인에게 낯선 도시의 숨결을 느끼게 해 주고, 이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이제 갓 기차에서 내려 이리저리 둘러보며 커다란 트렁크를 끌며 지나가는 그들의 모습에 활력을 느끼게도 해 주는 공간입니다. 뷔르츠부르크 중앙역의 모습입니다. 작은 역이지요? 앞쪽의 선로는 전철을 위한 것입니다. 6월에 선거가 있어서 후보들의 사진이 붙은 현판이 세워져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이 곳 중앙역 맞은편 잔디 위에서 작년 겨울쯤부터 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흙을 파내는 공사를 하고 있다는 안내문이 있기에 그저 지하 공사를 하고 흙을 .. 2009. 5. 21.
빗자루를 사랑한 '잠자' 요즘 들어 잠결에 이상한 소리를 듣곤 한다. 구룩구룩거리는 소리와 함께, 뭔가가 다박다박 거리는 소리... 그 소리의 정체를 모르던 얼마 전까지만 해도, 늘 의아한 마음에 불편한 심기로 잠이 깨곤 했었다. '드디어 또 잠자가 나타났군.' 오늘은 이렇게 생각하며, 다시 남은 잠을 더 청하려다 문득 카메라를 찾았다. 어느새 눈치를 챈 녀석이 발코니 위쪽으로 훌쩍 날아오른다. 이 녀석이 바로, 앞서 말한 '잠자'이다. 비둘기에게 카프카의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이름을 붙여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소설 에 등장하는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는 어느 아침 벌레로 변신한 자신을 발견한다. 그런 그의 모습에 모두가 두려워 하고 부정하는 가운데, 그는 자신의 방에 걸려 있던 그림 속 모피를 두른 여인에게서 동질.. 2009.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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