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원역2

노을을 뒤로 한 채 지나는 수인로 오늘 이 길을 지날 거라곤 전혀 생각지 못 했다. 영동고속도로를 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네비가 경로를 군포 쪽으로 잡았다. 여러 번 다니는 길이라 몇 번 다른 길로 돌아서 온 적은 있었지만, 군포로 안내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한참 차를 달려오다 보니, 어쩐지 눈에 익은 거리들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했다. 주소를 보니 안산시 반월동이 찍힌다. 그제야 그곳이 수인산업도로임을 알게 되었다. 지나간 내 20대 한 자락에 이 거리가 있었다. 지금이야 안산에 터미널도 생기고 교통도 편리해졌지만, 그때는 쓰러져 가던 수원터미널까지 버스를 타고 갔다가 그곳에서 고향 가는 고속버스를 기다렸다 타곤 했었다. 수원 가던 길은 그래도 홀가분했지만, 고향에 갔다가 수원터미널에서 다시 안산 가는 버스를 탈 때면 다시 혼자.. 2019. 1. 17.
수원역을 바라보며 분당선이 새로 생긴 이래 수원역에 가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나의 오랜 기억 속에 수원역은 1호선 종점, 묵은 체끼를 토해 내듯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 내리던 곳이었는데, 노선이 천안·아산까지 뚫리게 되었고, 몇 년 전부터는 분당선도 연결되었다. 이른바 '세기 말'에 와보고 처음이니, 세월이 흐른 만큼 변해도 참 많이 변했다. 그때의 후줄그레한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으로서 지금의 새 건물이 많이 낯선 감이 들어 사진으로 담아 보았다. 수원역과 함께 수원터미널도 자주 이용했었는데, 터미널은 아예 딴 동네로 사라졌다. 곧 무너져 내릴 것만 같은 작고 허름하고 북적거리는 터미널에서, 지방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곤 했었다. 터미널이 새로 이전할 거라던 말에, 제발 빨리 좀 이전하라고 간절히 바라면서 낯선 .. 2018. 6. 1.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