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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 가곡3

마왕(Erlkönig), 스카이캐슬에 빛나는... 드라마 스카이캐슬이 한창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아이를 명문대학에 보내려는 부모들의 과욕, 이를 이용해 아이와 학부모들을 휘어감고 결국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학습코디, 그리고 어른들에게 조정당하는 상처 받은 아이들의 모습까지, 대한민국 상위 1%들에게 실제로 있을 법한 이야기를 20부작으로 잘 엮었다. 재미있다는 사람들이 많아 중간부터 보기 시작했는데, 아쉽게도 이제 한 편만을 남기고 있다. 드라마 중간중간에 학습코디 김주영이 부모들과 아이들을 손아귀에 넣고 온갖 모략을 일삼는 부분에서 슈베르트의 '마왕'이 배경음악으로 깔린다. 오랜만에 듣는 음악이라 처음에는 반갑기도 했으나, 드라마의 곡선에 그다지 어울리는 곡은 아니라 생각한다. 하지만 내용상 다분히 의도적으로 삽입한 .. 2019. 1. 28.
슈베르트 겨울나그네 2 -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의 겨울나그네 내게는 오래 전 물건들이 꽤 많다. 대부분 아르바이트를 해가며 모은 돈으로 어렵사리 마련한 것들이라, 해를 거듭할수록 정리한다고 해도 이 정도다. 그 가운데는 카세트테이프들도 여럿 있는데, 다행히도 포스팅 하려다 생각나서 찾아보니 아직 슈베르트 겨울나그네도 그대로 있다. 2012년 세상을 떠난 불멸의 목소리,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Dietrich Fischer-Discau) 버전이다. 원래 물건을 많이 아끼는 편이라, 안 들을 때는 케이스에 고이 모셔둔 채로 소장해서 외장도 세월이 무색할 만큼 깨끗하다. 이 테이프를 오랜만에 케이스에서 꺼내 보니 우선 참 반갑다. 가지고는 있지만, 카세트가 없으니 재생은 할 수 없는, 정말 추억 속의 물건이다. 당시 클래식 음반들은 깨끗한 음질을 표방하는 돌비 시스템(.. 2018. 11. 12.
슈베르트 겨울나그네 1 - 사랑을 떠나 방랑의 길로.. "낯선 곳으로 흘러들어와 다시 낯설게 떠나가네" 슈베르트(Franz Schubert) 겨울나그네(Die Winterreise)의 시작은 이러하다. 방랑자라고 해야 할까, 떠돌이 청년은 낯선 도시에서 한 여인을 알게 되었고, 아름다운 5월의 연애는 그들의 사랑을 더욱 빛나게 해주었다. 여인은 그에게 사랑을 속삭였고, 그녀의 어머니는 두 사람의 혼인을 거론한다. 그런데 이제 눈 앞이 아득하고 세상이 온통 눈 속에 파묻혀버린 듯 하다. 그 사랑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청년은 깊은 밤, 잠든 연인의 문 앞에 "Gute Nacht! (밤인사: 구테 나흐트)"란 인사를 남기고 다시 정처없는 길을 떠난다. 첫곡 . Gute Nacht (안녕히) 겨울나그네의 첫 곡 'Gute Nacht'는 연인을 잃은 청년이 결국 먼.. 2018.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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