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추천1 형님을 생각하며 -연암 박지원 엄마가 가끔 하시는 말씀이 있다. "세월 갈수록 내 얼굴에서 울엄니 얼굴이 보여" 그때마다, "할머니랑 엄마 얼굴은 하나도 안 닮았는데." 하며 어깃장을 놓으면서도, 엄마의 모습에서 나 또한 돌아가신 할머니의 모습을 찾는다. 그러다 세월 갈수록 내 얼굴에서도 엄마의 얼굴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빠를 닮아 다들 쌍꺼풀이 진한 동생들과 달리 나는 태생부터가 엄마 쪽을 많이 닮았다. 엄마가 자주 하던 말을, 어쩌면 나도 언젠가 내 아이들에게 똑같이 하게 될 것만 같다. "세월 갈수록 내 얼굴에서 니네 외할머니 얼굴이 보여." 하고 던지는 말에, 내 아이들은 또 내게 어떤 말로 대답을 삼을까. 먼저 간 형을 추억하는 연암 박지원의 칠언절구다. 형 얼굴 속엔 돌아가신 아버지의 모습이 있었다. 그러니 아버지가 생각날.. 2018. 6. 26.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