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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2

브레히트의 시를 떠올리게 한 어느 시골의 나무 작년 5월 18일에 작성한 브레히트의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 관련 포스트다. 어느 시골길을 지나다가 황량한 빈집 하나를 보았는데, 그때 모습이 마치 브레히트의 시에서 느끼던 것과 비슷해서 포스팅했었다. 포스트 말미에, 기회가 되면 그 집과 나무를 찍은 사진을 올려보겠다고 했는데, 그때가 벌써 일 년이 넘었다. 기숙사에 있는 아들을 데리러 한 달에 한 번 오가면서, 고속도로가 밀릴 때 지나게 되는 우회도로에서 만나는 도로변 집이다. 지대가 낮아 집은 도로보다 아래에 위치하고 나무는 거의 가로로 눕다시피 뻗어 있다. 차가 밀리는 때만 보게 되니 이렇게 사진을 찍을 여유도 있다. 일반 가옥은 아니고 방앗간처럼 보인다. '처럼'이란 표현을 쓴 것은, 시골의 방앗간은 어릴적 외가 근처에서 딱 한 번 본 게 .. 2019. 6. 22.
땅에 발 딛고 살고 싶은 희망에 대해서 만류에도 불구하고 주택을 사겠다고 벼르던 엄마가 올해 봄 기어이 주택의 안주인이 되었다. 처음엔 전원주택을 희망하셨지만, 도시 근교의 전원주택이란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호락호락한 곳이 아님을 실감하셨다 한다. 그래서 엄마는 시끌벅적한 구도심의, 화단 하나 없고 그저 시멘트 발라진 작은 마당만 있는 2층짜리 주택을 사서 이사를 했다. 전원주택도 아니고, 갑자기 먼지 가득한 도심의 이층집을 얻었다니 사뭇 걱정이 되었다. 어린 시절 그런 집에서 살아보았기에 지금 우리가 아파트에 살며 누리는 이 편리함이 어떤 것인지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같이 살았으면서도 엄마는 그때의 불편함에 대해서는 잊어버리셨나 보다. 아마도 나이 탓일 수도 있고, 때로 사춘기 소녀같은 로망을 꿈꾸시는 분이시라 또 그러실 수도 있다... 2016.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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