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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구독2

8년간 구독한 신문을 끊은 이유 지난 8년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줄기차게 오던 신문인데, 최근에 구독을 해지했다. 요즘 같은 세상에도 신문을 보는 사람이 있느냐는 주변의 질책 아닌 질책에도 불구하고, 한때는 하루 두 시간씩 신문을 공들여 본 적도 있다. 신문을 펼치면 미처 알지 못했던 온갖 이야기들이 활자로 줄을 지어 내게로 달려든다. 스마트폰에서 나를 맞이하는 온갖 기사와 별다를 리 없을 것 같아도, 신문에서 내게 달려드는 것들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자 하는 이슈거리들만이 아니다. 귀를 막아도 들려오는 복잡하고 다난한 정치판은 제쳐두고라도, 경제 관련 훌륭한 분석들, 새로 등장한 문화 관련 이슈들, 신생 학설이나 용어들, 미려하고 정돈된 문장, 확고한 논평... 생각나는 대로만 떠올려보아도 내가 왜 그동안 신문을 놓지 못했는지 이해.. 2019. 5. 28.
새벽을 여는 사람들 아침마다 문 앞에 놓인 신문을 가져오면서 가끔은 생각했다. '요새 같은 세상에도 이렇게 이른 시각에 배달을 하는 사람이 있긴 있구나.'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일이 힘든 나로서는 새벽부터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났다. 어렸을 적에 새벽이면 동네마다 내달리며 "신문이요!"를 외치던 고학생들의 모습마저 떠올라 마음 한 편에는 더 진한 경외감이 밀려오기도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고 있을 시각에 일찍 깨어 홀로 신문을 돌리는 사람이 누군지, 쓸데없는 궁금증까지 일 정도였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 2시쯤 우연히 현관문에 '툭'하고 던져지는 둔탁한 소리를 들었다. 문을 열어보니 역시나 신문이었다. 그래서 알았다. 신문을 배달한 사람은 '일찍 일어난 사람' 이 아니라 '늦게 자는 사람' 이라는 것을... 2018.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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