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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12

작은 독일 학교에 울려퍼지는 '감자에 싹이 나서...' 독일 아이들의 놀이 모습은 어떨까요? 학교에 갈 일이 있어, 쉬는 시간에 아이들 노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 보았답니다. 가위바위보 독일 아이들도 놀이에서 순번을 결정할 경우 가위바위보를 많이 합니다. 가위바위보는 중국에서 처음 유래해 세계 전역으로 퍼져나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위바위보"란 말 대신, "칭창총!" 이라는 말을 독일에서는 사용합니다. '칭창총'은 '코가 낮고 피부가 노란 민족'을 일컫는 말로, 원래는 중국인을 뜻하는 말이지만, '황인종'을 놀릴 때 두루 쓰이는 비속어입니다. 하지만, 아직 어린 아이들은 그런 의미까지를 생각하며 놀기보다는, 그냥 습관적으로 "칭~창~총!"하는 것 같습니다. 알며 한들, 그걸로 화까지 낼 일은 아닌 것 같구요, 독일인들의 귀에는 중국어가 그렇게 들린다고 .. 2009. 7. 9.
밤이면 고정되는 우리집 텔레비전 채널 저에게는 15인치 텔레비전이 하나 있습니다. 영화라도 하나 볼라 치면, 그 작은 화면이 위아래로 1/3 정도는 더 잘려나가 원래보다 훨씬 더 작아져 버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텔레비전으로, 블록버스터(-_-) 영화도 보면서 가끔 아슬아슬 손에 땀을 쥐기도 하지요. 독일 텔레비전은 많은 방송사들이 저녁 8시 15분을 기해 영화나 드라마를 일제히 내보내기 시작합니다. 날마다 쏟아지는 영화들이다 보니 재탕에 재탕을 반복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자주는 아니더라도 영화가 갑자기 땡기는 날은 저녁 8시 15분에 맞춰 그 작은 텔레비전 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곤 하지요. 8시가 넘어 시작한 영화는 보다보면 10시를 가볍게 넘기곤 하기 때문에, 웬만하면 평일에는 텔레비전을 보지 않습니다. 다음날이 휴일인 경우에나, .. 2009. 5. 7.
나를 웃게 만든 쌍둥이 둘째 유노네 반은, 학교에서도 외국인들만 따로 모아놓은 반으로, 반 아이들을 모두 합쳐도 총 12명 밖에 되지 않는다. 그 적은 수의 반 아이들 중, 재미있게도 쌍둥이가 두 쌍이나 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안야'와 '마샤', 그리고 쿠바에서 온 '노엘'과 '노에'... 주변에 쌍둥이가 한 명도 없었기에, 유노는 그 친구들이 더 특별한 모양이다. 학교에 다녀오자 마자 이야기를 종알종알 늘어놓곤 하는 유노에게, 친구들 이야기는 하루도 빠짐없이 등장하는 고정 레파토리이다. 유노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쌍둥이 엄마들도 나름대로 쌍둥이를 기르는 법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먼저, 안야와 마샤는 '백설공주'나 그랬을 법한 맑고 하얀 피부를 가진 예쁜 아이들이다. 이 아이들의 엄마는 아이들의 옷을 절대로 같이.. 2009. 4. 22.
독일학교 다니는 두 아이 책가방 챙기기 학교에 가고 싶다고 볼멘소리를 해대던 유노의 바램대로, 2주 간의 부활절 방학이 끝나고 드디어 아이들이 학교에 간다. 마음 속으로 이 날을 고대했던 유노는 어제 하루 종일 기대에 부풀어서, 가방을 매봤다가, 다 마신 빈 물병을 가방에 꽂았다가 뺐다가 난리가 아니었다. 생각난 김에 나도 학교에 갈 아이들의 가방을 들여다 보니, 두 녀석의 가방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아직 일학년인 유노의 가방은 거의 텅텅 비다시피 한데, 세오의 가방은 너무도 무겁다. 유노의 가방/ 1,2 학년 아이들은 우리나라 애들과 마찬가지로 캐릭터 가방을 주로 가지고 다닌다. 한결같은 건, 학생용 가방은 거의 네모 반듯하다는 것이다. 처음엔 독일의 사각 책가방이 너무도 촌스러워 보이더니, 자주 대하니 그나마 편리하기도 한 듯 하고, 가.. 2009. 4. 20.
독일 부활절 방학, 왜 이리 길어!? 2주 동안의 부활절 방학을 보내고 있는 아이들... 따뜻한 날씨 덕분에 밖으로 나가 노는 날이 더 많지만, 집에 있는 시간도 많은 지라, 이것저것 놀 수 있는 것들을 다 동원해 놀곤 한다. 오늘은 판지를 찾아낸 아이들이 둘이서 그걸로 칼을 만들었다. 칼 같지 않아 그런건지, 다 만든 칼에다 무늬까지 넣고 있다. 무사의 검이어야 할 칼이 어쩐지 빵칼이 되어가는 듯 하지만, 이 엄마는 그저 잠자코 사진이나 찍는다. 이들이 원했던 건 무사의 검이었건만, 판지가 모자르다 보니, 검(劍)이 아닌 도(刀)가 되었다. 그럼에도 일단은 검이라고 치고 칼싸움에 열중하는 아이들... 그러다 늘 그렇듯, 동생이 형의 공습에 그만 밀려버렸다. "잠깐!"을 외치는 동생을 무지막지하게 이겨버린 형 앞에 동생은 그만 울음보를 터트.. 2009.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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