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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2

쿠겔호프, 무, 그리고 바람의 집 애들 어릴 적 크리스마스에 먹던 쿠겔호프. 지난 크리스마스에 제과점에 갔다가 구매해봤다. 그런데 한 입씩 잘라서 먹고 나서 그대로다. 추억 때문에 이 정도라도 입에 넣은 듯하다. 추억 한 입. 예전 서양에서는 긴긴 겨울밤을 보내기 위해 이런 달달한 것들이 필요했다고 한다. 내가 어렸을 적에는 겨울밤에 엄마가 고구마나 무를 깎아주시곤 했다. 생 고구마도 맛있지만, 무도 단맛이 강한 건 정말 맛있었던 기억이 난다. 연둣빛 무청을 깎아 어린 자식들 손에 들려주고, 엄마는 흰 부분을 잘라 드셨다. "다각다각, 아삭아삭..." 그렇게 맛있게 넘어가던 무를 요새는 거의 먹어보지 못했다. 먹어본들 예전의 그 맛과 같을까마는. 먹다 둔 쿠겔호프를 한 번 먹을 분량씩 잘랐다. 그대로 두면 분명히 자르기 싫어 안 먹을 게.. 2021. 1. 6.
아이 생일상을 차리며 새삼 엄마임을 느끼다.. 지난 주말은 작은애의 생일이었습니다. 작년까지는 그저 아이들이 좋아하는 케이크 하나 달랑 사서, 함께 노래 부르고 촛불 끄고 한 끼를 웃으며 간단히 떼우는 게 다였는데, 올해는 작은애가 유난히 손으로 꼽아가며 기다리는 통에, 엄마인 제게는 암묵적인 압박(?)이 아닐 수 없었지요. 옆에 있는 사진은 작은애가 혼자서 애써 만든 '일주일 달력'입니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를 작은 종이에 일일이 써서 요일순으로 차례대로 다 붙이고는 (철자가 거의 틀렸습니다. ^^), 거기에 투명 테이프 붙인 화살표를 떼었다 붙였다 날마다 아래쪽으로 한칸 한칸 이동해가며 일주일을 보내더군요. 어떻게 이렇게 만들 생각을 했느냐고 물으니, 교실에 선생님이 만들어 둔 이런 모양의 달력이 있다고 합니다. 자기가 똑같이 한번 만들어 봤다.. 2009.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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