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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2

한강 산책로에서 만나게 되는 것들 산책이란 걸, 건강을 위해 걷기운동을 하는 일쯤으로 여겼을까. 아니면 사랑하는 애견을 위한 바람 쐐주기 정도.. 반은 의무감으로. 한동안은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확실한 건, 한강 주변으로 이사온 후 산책이 즐거워졌다는 점이다. 가볍게 나섰던 산책길에 뜻밖에 만남들이 있어서 더 신선하기도 했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산책길에서 가장 신기했던 것은 자전거 행렬이었다. 평일이든 주말이든, 밤이든 낮이든 이어지는 자전거 행렬... 그도 그럴것이, 한강변을 따라 자전거길들이 너무나도 잘 갖춰져 있다. 그간 사춘기 전후의 남자애들이 헬맷도 제대로 쓰지 않고 몰려다니던 것을 본 게 다였으니, 자전거 마니아들의 단련된 근육과 잘 갖춘 안전장비들이 신기하지 않으면 이상했을 터다. 바람을 가로지르며, 내게도 활력 .. 2020. 11. 26.
전통 연못의 모습, '방지형' 연못 분양을 마치고 한창 공사중이던 아파트에서 고려시대 유적이 발견되었다. 처음에는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알 수 없었다. 유적이라는 이유로 아파트 공사가 지연되었다. 결국 동 하나가 더 들어갈 수 있는 부분에 커다란 연못이 생긴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되면 연못 아래쪽으로는 주차 공간을 마련할 수 없어 전체 주차공간이 협소해진다는 점도 알게 되었다. 분양을 받았던 사람들이 반기를 들었지만 연못은 문화재로 지정되었다. 그래, 어쩔 수 없지, 문화재가 아파트 안에 있으니 긍지를 갖자 하면서 멋진 연못을 기대하고 고대했다. 그러나 아파트 중앙에 들어선 연못은 동그랗고 아기자기한 형태가 아니었다. 네모반듯한, 아연실색할 만큼 단조로운 모양이었다. 귀추를 모으고 있던 많은 사람들이 연못을 보고 실소를 터트.. 2016.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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