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인기있는 곡1 슬픈 곡조의 어떤 '고향역' 오늘 오전처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이른 가을날이었다. 시장 모퉁이를 돌다가 애절한 노랫가락을 만났다. "이쁜이 꽃분이 모두 나와 반겨 주겠지 달려라 고향 열차 설레는 가슴 안고..." 소리가 나는 곳을 따라 발걸음을 옮기니 다 기울어가는 허름한 식당 입구에서 초로(初老)의 여인이 밖을 내다보며 구슬픈 얼굴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20대였던 나는 그 노래의 제목도, 그 노래를 부른 가수도 몰랐다. 그저 지나는 사람의 심금을 울릴 만큼 노랫가락이 구슬펐고, 이쁜이, 꽃분이라는 이름이 정겨웠다. 소리에 이끌려 식당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노래를 그치고 내게로 다가와 뭘 줄까냐고 물었다. 뭘 먹었는지도 모르겠다. 먹으면서, 식당 입구에 다시 앉은 그녀의 모습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저 평범한, 아니 어쩌.. 2016. 9. 18.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