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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2

악의 평범성, 소통부재 속 충돌 독일의 정치 사상가인 한나 아렌트의 저작 중에 이 있다. 여기 등장하는 '아이히만'이란 인물은 유대인 학살의 주요 책임자이다. 패전 후 그는 아르헨티나에서 체포되어 예루살렘으로 압송된 다음 그곳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 그때 아이히만의 재판 보고서를 쓴 사람이 한나 아렌트였다. 그녀는 아이히만의 재판을 지켜보며 '악의 평범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정치적으로 매우 악한 짓을 서슴지 않는 자들일지라도 개인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의외로 매우 평범한 인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그녀의 견해다. 전범들의 경우에도 개인적으로는 평범한 우리 이웃의 모습 그 자체다. 다만 그들은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객관적인 고찰이 부족했다. 타인의 관점에서 생각할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세상을 자기 관점으로만 바라보고 일상화된 행동을.. 2018. 10. 23.
나라위해 싸우고도 범죄자로 전락한 이들, 그 가족의 노래 사람들이 뭐라 나쁘게 말하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역시나 '사랑하는 사람'이다. 독일 노래, 'Opa ich vermisse dich'는 전쟁에 나가 전사한 할아버지를 그리는 할머니와 손자의 마음을 잘 담아낸 노래이다. 전범이라는 낙인이 찍힌 사람일지라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듬직한 아들, 자상한 남편, 멋진 할아버지일 수 있다. 전쟁범죄를 미화한다 평하는 이가 있을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설령 전범이라 할 지라도 결국 그들도 '시대의 희생양'이다. 전쟁이 아니었더라면 그냥 평범한 삶을 살았을 이들이기 때문이다. 한나 아렌트의 말을 빌어, 악은 우리 곁에 늘 평범한 모습으로 있을 뿐, 특별한 살인마의 모습이 아니다. 가족의 입장에서 라면, 사회적으로 어떤 사람이었든 가슴속에 사무치는 아픔과 그리움.. 2016.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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