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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노래.. 음악이야기..

Tic Tac Toe- Ich Find Dich Scheiße

by 비르케 2016.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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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쇼미 더 머니'라는 프로그램이 학생들 사이에 인기다. 어쩐지 갑작스레 힙합을 하는 연예인들이 많아졌다 했더니, 요즘 추세가 그런가 보다. 참 신기한 것은 본고장인 미국에서 인기몰이를 했던 '아메리칸 아이돌'이 시들해진지 십년 가까이 지났는데, 그로부터 한참 뒤에야 이런 힙합 열풍이 우리나라에 불고 있다는 점이다. 

 

세기말이라 불리던 1990년대말 독일 유학을 할 때 독일에서도 힙합은 대유행이었다. 당시 여성 3인조 'TIC TAC TOE'의 음악은 독일을 뒤흔들 만큼 센세이션했다. TV와 라디오, 쇼핑몰 할 것 없이 온통 그녀들의 노래를 안 듣게 되는 날이 없을 정도였다. 독일인이고, 독일어로 노래하던 그룹이니, 발음도 '틱탁토'가 아니라 '틱탁퇴'라고 해야 한다. 

 

오랜만에 유튜브로 '틱탁퇴'의 노래를 듣고 있었더니, 중학생 아이가 이렇게 말한다.


"엄마가 그런 노래를 들으니 이상해. 안 어울려."


나의 대답,


"엄마도 예전엔 젊었잖아. 젊었을 때 들었던 음악을 지금 듣는 거야."



 


 

"빨리, 빨리 좀 해!"하며 채근하는

이른바 갑질녀가 등장한다.

잘난 척 하는 그녀에게 연신 하는 혼잣말.

 

"넌 네가 대단하다 여기겠지만,

여기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 없거든!

BMW가 네 차라서 그럴 뿐.

모든 게 네 위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면서

다른 모든 건 눈에 보이지도 않지."

 

"그래, 예쁘다, 예뻐, 거울 앞에 선 모습

너는 네가 완전 특별해서

모두가 너랑 있고 싶어한다고 생각하지

그래, 멋지다, 멋져, 세상에서 제일 멋져

네가 하는 쇼 중에 우리가 관심있는 쇼는

 그저 너의 돈(Money) 쇼. 참 재수없다"

 

"빨간 입술이 번들번들,

진한 화장에 파마 머리

 네가 뿌린 향수가 진동을 해서

 공기를 온통 오염시키잖아

날마다 일광욕 벤치에 누워있더니

몸 뿐 아니라 머릿속까지 타버렸나 봐

햇볕에 그을렸으니 쓰라림도 겪어봐야지

유감스럽게도 그건 피할 수 없는 일이잖아"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고 똑똑하니..

너라고 말하기는 좀 어려울 듯,

그런 단어들은 너랑은 좀 멀잖아.

나 정말 멋지지?

 그 소리 너에게서 맨날 듣는데..

나 그런 헛소리 더 이상 듣기 싫거든.

너야 뭐 계속 그러고 싶겠지만

 해봤자 무슨 소용 있을까,

 어차피 진실이 아닌걸."

 

"너처럼 그냥 단순하게,

네 말들을 안 믿으면 그뿐이잖아.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

넌 진작부터 끝내주는 인간이었다는 거."

 


대충 이런 내용이다.

미국 힙합의 디스보다는

그래도 격이 좀 있어 보인다.

제목인 'Ich Find Dich Scheiße'에서

'Scheiße[샤이쎄]'는 명사로 '똥'을 가리키지만,

그보다는 독일인들의 감탄사로

더 자주 쓰인다.

번역시 '제기랄!' 정도로 번역되는,

욕이라고 보기엔 일반화된 표현이다.

그래서 "재수 없어!" 정도로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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