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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또 하루

독일 맥주 할인행사, 알고보니 옥토버페스트 기념

by 비르케 2016.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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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 갔다가 맥주 코너에서 독일 맥주를 세일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무뎌서 그런 것이겠지만, 국산 맥주와 외국 맥주의 맛의 차이를 그다지 느끼지 못 하는 나는 평소에 국산 맥주를 주로 마신다. 하지만 이런 행사를 보니 어쩐지 이번엔 독일 맥주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500ml 5캔 구매시 9천원으로 표시되어 있다. 모든 독일 맥주가 다 세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 바로 옆에 있는 맥주들도 똑같이 독일 맥주지만, 이 맥주들은 가격이 그대로다.

 

'투허(Tucher)' 겉면에 짙은 하늘색과 흰색 다이아몬드 무늬가 교차하는 문양은 독일 바이에른 지방의 상징이다. 투허의 '헤페 바이첸(Hefe Weizen)'은 효모로 발효시킨 발효 맥주이다. 가격 표시와 함께 있는 설명에서 보듯, 약간 걸쭉한 맛이 난다. 맥주에다 막걸리를 조금 섞은 맛... 사실 나는 헤페(Hefe:효모, 이스트)가 들어간 술을 한 잔 마시고 그 자리에서 기절한 적이 있다. 그래서 '헤페'가 들어간 술은 패스다.

 

독일 맥주 중에 우리나라 맥주랑 가장 비슷한 맛을 내는 것은 '바이스비어(Weiβbier), 밀로만 빚은 맑은 빛깔의 맥주다. 우리 맥주와 비슷하다지만 그래도 도수가 약간 더 높은 편이라 조절해서 마시는 것이 좋다.

 

 

계산서를 확인하다 보니 '옥토버 맥주 행사'라고 적혀 있다. 생각해 보니 지금이 10월, 옥토버페스트 기간... 검색해 보니 이미 지나갔다. 올해 옥토버페스트는 10월 3일에 이미 끝났다. 10월에 문화 행사가 많은 우리나라와 달리, 독일은 10월 중순만 돼도 겨울 느낌인 걸 깜박 했다.

  

 

 

옥토버페스트는 뮌헨 시장이 직접 첫 번째 맥주통에 꼭지를 끼워 넣는 것을 전통으로 하고 있다. 새로 시장이 된 '디터 라이터(Dieter Reiter)'가 제대로 된 망치질 두 번으로 2016 옥토버페스트의 막을 열었다. 기존 시장들 중에는 망치질을 잘못 해서 맥주를 쏟는 경우도 있었다.

 

뒤쪽으로, 화면 속 대부분의 사람들이 입고 있는 옷은 바이에른 전통 복장이다. 최근 들어 여성들이 입는 바이에른 전통 복장인 '디언들'의 상체 노출이 너무 심해져서 문제가 되고 있는데, 개막 행사라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수많은 이들이 맥주를 마시는 자리에서는 음악 소리도 따로 필요 없겠지만, 도시 전체에서 들려오는 노래는 대부분 이런 곡들이다.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트로트에 귀를 막듯, 독일 젊은이들도 좋아하지는 않는 것 같지만, 이런 노래들이 각 지역의 행사에 빠지지 않는 약방의 감초인 건 사실이다.   

 

 

반가운 마음에 세 가지 모두 사왔다. 왼쪽부터 '뢰벤브로이', '슈파텐', '프란치스카너'... 일단 이 늦은 시각에 '프란치스카너' 한 개를 딴다. 내일 출근이 걱정이긴 하지만 한 잔 안 할 수가 없다. 독일 사이트에서 찾아 보니 그곳에서는 '프란치스카너'가 또 아래와 같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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