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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정보..

빼곡한 글쓰기의 압박

by 비르케 2018.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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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나는 빼곡한 글쓰기의 압박에 시달린다. 잠시도 생각할 틈을 주지 않고 달려드는 문장의 이러한 압박이 포스팅을 하는 주체로서도 참 불편하기 그지없다. 평소에 좋아해 찍어둔 사진들을 올리기도 망설여지고, 최대한 완결된 문장, 문장, 또 문장으로 포스트를 채우려 노력한다. 내가 이처럼 불편한 일을 자초하고 있는 이유는,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아니, 이미 겪어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바로 애드센스 때문이다.

원래 이 블로그에는 애드센스 광고가 붙어 있었다. 9년 전 타국에서 만든 블로그라서 본국에 오면서 애드센스 주소지를 변경해야 했었는데, 기 가입된 주소지의 국가를 바꾸다 보니 불가피하게 애드센스를 탈퇴해야 했다. 당시에 잔액도 좀 남아 있었지만 뭔가가 삐그덕거려 애드센스를 과감히 삭제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블로그를 방치하다가 다시 시작한 게 2년쯤 전이다. 그때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면서 애드센스에 재가입했다. 그러나 무슨 이유에선지 계속 비승인이 떴다. 예전에는 쉽게 붙일 수 있었던 애드센스가 무슨 이유로 자꾸 거절이 되는지 알 수가 없는 노릇이다. 그런 지경이니 심지어 '애드센스 고시'라는 말까지 생겨났나 보다.

메일로 받은 '승인 거절'의 이유는 늘 '콘텐츠 불충분'이다. 처음에는 그다지 심각성을 느끼지 못 했다. 그러나 포스팅이 거듭되어도 승인 신청이 여러 번 거절되면서 어느 순간 블로그까지 재미 없어졌다. 그렇게 한 2년을 또 방치하다가 최근 들어 다시 블로그 생각이 간절해져 포스팅을 시작하면서 오랜만에 애드센스 승인을 재신청해 보았다. 역시나 비승인이다.  

이번에는 여러 블로거들의 조언을 참조해, 최대한 사진을 줄이고 글을 많이 써보려 노력중이다. 글이야 오래 동안 하던 일이니 쓰는 게 그리 어렵지 않지만, 보는 이들이 당할 스크롤의 압박을 생각하면 글을 쓰는 입장에서도 섬뜩하다.

메일로 온 애드센스 측의 '문제 해결 방안'을 참조해 완전한 문장이나 구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이미 콘텐츠는 넉넉하지만 그 중에 동영상이 있는 부분은 문제가 될 수도 있어서 과감히 비공개로 바꿔도 보았다. 카테고리도 최소한으로 정리하고, 구글 크롤러가 페이지의 주제를 잘 파악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해보았다.

그리고 마침내 제일 하기 싫었던 이런 '빼곡한 글쓰기'를 시도해 보는 중이다. 이런 노력을 얼마나 해야 애드센스 승인을 다시 받을 수 있을 것일까. 풍성한 포스팅 대신, 이처럼 빼곡한 글쓰기에 몰입해야 하니, 쓰는 사람도 읽은 사람도 참 재미없다. 그야말로 압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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