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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정보..

미국 기준금리 인상

by 비르케 2018.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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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두 번째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되었다. 지난 달 금리를 동결하면서 암묵적 명시로 결의를 보인 바 있어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긴 하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1.75~2.00퍼센트로, 지난달에 비해 0.25 퍼센트 포인트 인상되었다. 퍼센트 포인트는 금리 간 격차를 지칭하는 단위다.

 

미국의 금리를 결정하는 곳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이다. 중앙은행제도이긴 하나 다른 나라의 중앙은행과 개념이 약간 다른 집단이다. 우리나라의 한국은행처럼 국가가 운영하는 일반적인 중앙은행이 아니라 민간소유이고, 그나마도 권력 분산을 위해 여러 기관으로 나뉘어 있다. 이를 통칭해 Federal Reserve System, 줄여서 Fed로 표기한다.

 

미리 예견되었던 일임에도 파장은 작지 않다. 한국은행 총재는 일단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는 의견을 피력했지만, 그 말은 그다지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신흥국들의 통화 가치 하락으로 시장 불안이 고조되는 가운데, 달러화 가치 상승은 연쇄 디폴트(채무 상환 불이행)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신흥국인 터키 리라화와 아르헨티나 페소화는 올해 들어 20%대의 급락을 보이는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미국의 금리 인상이 쉽지만은 않을 거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시장이 감내할 수 있을 때 점진적 인상을 하겠다는 것이 미 연준의 의지다. "시장이 감내할 수 있을 때"라는 말이 참 현실적이면서도 우려스럽고 심지어 공포스럽기까지 하다. 앞으로의 시장이 어떻게 펼쳐질 것인지 감이 확~ 오게 하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그 속에서 우리나라만 영향을 받지 않을 수는 없다. 한은 총재의 말을 곧이곧대로 들을 수 없는 이유다.

 

6월 미국 금리는 예정대로 인상되었고, 인상 횟수도 올해 하반기 두 차례, 내년에 세 차례, 2020년 예고까지 구체화 되었다. 올해 남아 있는 두 번의 금리 인상은 9월과 12월이 유력하다. 현재 한미 양국 간 기준금리는 역전이 이미 현실화 되어 상단 기준 0.50 퍼센트 포인트까지 벌어져 있다. 세계에서 유일한 호황을 맛보고 있는 미국의 강경 스탠스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세계 경제가 그간의 긴 양적 완화에서 시시각각 긴축으로 돌아서고 있다. 돈을 왕창 풀어 저금리로 즐기던 시간들이 저물고 있는 것이다. 세상은 돌고 도는 것이라, 터널 같은 테이퍼링에 제동을 걸릴 날도 있겠지만, 우선 다가올 터널 앞에서는 충분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차선도 미리 바꾸고, 주변에 운전을 이상하게 하는 이가 있거든 얼른 보내버리고, 끼고 있던 선글라스도 벗고 다가올 터널을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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