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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공부하며 정리하며

애드센스 승인

by 비르케 2018.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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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접속하니 낯선 광고가 눈에 들어왔다. 이게 뭘까 생각하다가, 구글 애드센스에 승인 신청을 했던 게 생각나서 메일을 확인해 보니 역시나 그분이 와 계셨다. 아, 얼마나 보고 싶던 분인가.

 

콘텐츠 불충분이라는 이유로 승인이 거절되기를 벌써 여러 번, 나름의 이유를 생각해 보고 시정한다고 했는데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내 블로그는 콘텐츠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거절이 될 만큼 글이 적지는 않다. 나름의 원칙도 지키려 노력도 해봤는데도 승인이 나지 않는 이유를 도대체 알 수가 없었고, 사실 아직도 이유는 잘 모른다.

 

이 블로그가 만들어진 것은 2009년도인데, 새로운 마음으로 블로깅을 시작하려고 그때의 글들을 삭제해 버렸던 것이, 인터넷상에서 검색이 잘 안 되다 보니 문제가 되었을 수도 있다. 또, 부지불식중에 공유 허용을 했던 게, SNS 계정이 없다 보니 링크로 인한 문제가 발생했을 지도 모른다. 공유는 되어 있는데 글을 찾을 수 없으니 자꾸 오류가 뜨고, 결국 내 글을 삭제하기 위해 가입하기 싫은 SNS에 억지로 가입하고 글삭제를 하고나서 다시 탈퇴하는 넌센스까지 감당해봤다. 어떻게 문제가 해결되었는지는 몰라도 생각날 때마다 구글 search console에 들어가 최대한 오류를 수정한 것이 그래도 가장 큰 이유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그냥 새로 만들어 출발했으면 좋았을 것을, 2009년도에 만든 블로그를 버리지 못 하는 이유는 역시나 또 정 때문이고 추억 때문이다. 2009년 당시에는 해외에 있어서, 해외 블로그 특성상 블로깅을 시작한지 오래지 않아 유입이 눈에 띄게 늘기 시작했다. 방문자가 많았던 날에는 하루 158,599 이 다녀간 날도 있다. 티스토리 방문자 통계가 몇 년 단위로 보관되는지 알 수 없고, 언젠가는 밀려서 사라질 수도 있겠지만, 그저 지금 이 시점에서 과거의 히스토리를 보는 것 만으로도 어쩐지 기분은 좋다.

 

 

당시 애드센스 지불방식은 웨스턴 유니언으로 되어 있었고, 주소였나 계좌였나도 한국 껄로 변경이 어려워서 귀국 후에 어쩔 수 없이 애드센스를 탈퇴했었다. 바꿀 수 없을 정도의 잔액도 조금 남아있는 상태에서 탈퇴한 거라 아깝긴 했지만, 그보다 더 아까웠던 건 애드센스를 달지 못 해 애쓴 시간들이다. 뭘 잘못한지도 모른 채 혼자 해결해 보겠다고 낑낑거리던 시간들이 너무 아까워서 블로그에 정이 떨어지던 시간도 사실은 있었다. 그게 2년 전이다. 블로그에 애드센스를 다시 달고자 애를 써도 승인 거부가 거듭되자 블로그를 접기로 맘먹었던 게 그때다.

 

최근에 다시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웹 관련 공부도 하고 혼자 문제를 해결해보려 무진 애도 써봤다. 칠전팔기가 아니라, 아마도 29전 30기 정도 되려나... 누군가 이야기 한 '무한 검색'은 결국 없었다. 만일 그게 있었다면 내 블로그는 아직도 여전히 '승인거절'이라는 씁쓸한 답을 계속 듣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예전 블로그를 버리고 새로 만들었다면 애드센스를 다느라 이런 고생까진 하지 않았을 테지만, 만일 그랬더라면 애드센스 승인 축하 메일을 받은 오늘보다 블로깅이 더 즐겁고 행복하진 않았을 것이다. 애드센스를 얻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흘렀고, 실망하고 고민하고 공부하는 시간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 시간들을 통해 배우게 된 것이 더 많았고, 결국 이 블로그를 지킬 수 있었다는 사실에 기분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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