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TV문학관을 통해 방영된
<새야 새야>를 다시 보았다.
방영 당시 눈물 콧물 훔치며 보았는데,
다시 보게 되니 눈물 뿐 아니라
가슴을 후벼 파는 아픔까지 느껴진다.
청각 장애를 가진 가족으로 살았지만,
어린시절 형제는 그 누구보다 행복했다.
아무런 소리도 없는 공간에서
서로의 손짓과 얼굴 표정으만로도
충분히 행복했던 시절이었다.
형제는 자라면서 서로가 다른 점이
있음을 알게 된다.
한 사람은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정적의 세상에 살고 있지만,
또 한 사람은 들을 수가 있었던 것...
서로의 다른 점을 찾는 데도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린 셈이다.
친구들의 놀림도, 다른 이의 비난도,
단지 '입술의 움직임'으로만
낯설게 해석되는 한 사람과
소리를 들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때 말을 배우지 못 해,
비난과 무시, 차별로 얼룩진 소리들을
평생 떠안고 살아야 했던
또 한 사람...
어머니는 들을 수 있어서 글도 쉽게
배울 수 있었던 아들 쪽에,
'넌 글을 아니 미래가 있다'고 말한다.
들을 수 있음에도 말을 배우지 못 해,
수첩을 통해 글로 의사 전달을 하는 그가
과연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었을까.
"
요새 흔한 표현으로,
"안본 눈 삽니다"라는 말이 있다.
눈물 콧물 찍어내고 난 날에는,
정말로 안본 눈 사고 싶다.
"
다시 한 번 눈물 콧물 찍으며,
카타르시스라는 흔치 않은 늪에서
언젠가 또 한두 시간 쯤
허우적거리고 싶기 때문이다.
그런 마음이 들 정도로 애잔하고
가슴이 먹먹해지는 드라마다.
유튜브나 포털사이트 검색을 통해
언제든 시청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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