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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또 하루

겨울과 어울리는 유리 수공예

by 비르케 2018.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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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슈바르츠발트 인근에 가면

뻐꾸기 시계와 함께 유리 공예품을

지역 특산품으로 자주 보게 된다.

 

유리라는 게 참...

 

눈으로 감탄하며 보기는 쉬워도

거금을 들여 유리 수공예품을 구매한들

여행자들에게는 여행을 다 마치고

온전하게 집까지 가져오기가 쉽지 않다.

 

 

오래전 슈바르츠발트 인근 크리스마스장에서

유리 장인을 보았다.

 

운이 좋아 그가 글라스볼 만드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볼 수 있었는데,

큰 대롱 끝에 달린 유리 원료에다

물감 베이스를 찍어서 입으로 불어

동그란 구를 만들어내던 모습이

봐도 봐도 그저 신기하기만 했다.

 

가난한 학생 신분이었음에도

나도 모르게 20마르크의 거금을 들여

결국 글라스볼 하나를 사고야 말았는데,

그게 얼마 안 가 금이 가버렸다. 

 

그때는 국내에서 볼 수 없던 물건이라

맘이 몹시도 아팠었는데,

요새는 국내에도 유리공예 하는 사람들이

은근 많아진 것 같다.

 

 

이제는 유리 공예도 예전과 달리

대량으로 더 쉽게 만들어진다.

 

눈 앞에서 직접 만들어내지 않고도

좀 더 편리하게 제작 유통되어

크리스마스장 한쪽을 장식하고 있다.

 

 

전에 슈바르츠발트에서 보았던 작품은

물감 베이스가 어떠한 형태로 배색이 될지

기대하며 보는 재미가 있었다면,

 

이런 형태의 글라스볼은

개개의 재미있는 일러스트가

조명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해서 나름 또 아름답다.

 

한해가 저무는 지금같은 밤에는

어둠속에 더 빛을 발하는 글라스볼 하나가

방안 가득 더 따뜻함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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