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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여행.. 산책..

JR 간사이 미니패스로 다녀온 사흘간의 여행

by 비르케 2019.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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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 간사이 미니패스를 사용해 일본의 오사카/교토/나라를 다녀왔다. 오사카 인근은 JR(일본철도)과 지하철, 사철, 버스 등의 노선이 꽤나 복잡하게 얽혀 있다. JR 간사이 미니패스는 그 중 JR만을 이용해 사흘간 오사카를 비롯, 그 인근의 도시들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패스다. JR 간사이 미니패스에 관해서는 앞서 이미 포스팅을 한 바 있어서 이번 포스트에서는 상세한 설명을 생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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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 간사이 미니패스로 오사카 교토 나라 고베까지

 

JR 간사이 미니패스 첫 날

간사이공항 도착 후 출국수속이 끝나면 철도와 연결되는 곳을 향해 사람들의 흐름을 따라 이동한다. 철도 표시만 보고 따라가도 길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고, 한국어 안내도 잘 되어 있다. 따로 패스를 끊어오지 않았다면 공항역에서 열차표를 구매하면 되는데, 내게는 JR 간사이 미니패스가 있으므로 공항서부터 따로 추가 요금이나 표 구매 없이 바로 JR 플랫폼으로 이동했다. 간사이공항에서 빨간색과 파란색 라인 구별선 중에 파란색 JR선만 따라가면 된다.

 

주의할 점: JR 간사이 미니패스로는 특급열차를 탈 수 없다. 전광판에서 신쾌속(新快速:신카이소쿠), 쾌속(快速:카이소쿠), 보통(普通:후츠-) 열차만을 확인해 탄다. 

 

공항에서 오사카 시내 방향으로 들어갈 때는 대부분 중간에 갈아탈 필요 없이 탑승상태 그대로 있어도 오사카칸조센(大阪環状線)이란 이름으로 바뀌어 오사카역(우메다)까지 간다. (오사카 시내에서 공항 방향으로 갈 때는 좀 다르다: 하단 내용 참조).

 

jr간사이 미니패스를 사용하기 위해 역무원이 있는 출구를 이용한다
패스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역무원이 있는 출구 이용

빨간 점선으로 표시된 곳이 역무원이 있는 곳인데, JR 간사이 미니패스를 처음 사용할 때 여기서 역무원에게 스탬프를 받아 이동시마다 소지한다. 이 패스를 사용하는 동안은 개찰구를 통해 나올 수 없으므로 꼭 역무원 쪽 통로를 이용해 표에 있는 날짜 부분을 보여주고 통과해야 한다. (사진은 오사카역 우메다)

 

(첫날은 공항-숙소, 숙소-오사카성, 오사카성-숙소로 이동하며 JR 간사이 미니패스를 사용했다. 아무 생각 없이 숙소를 나선 나머지 보조배터리를 빼먹은 채 나가는 바람에 아쉽게도 오사카성은 사진이 없다. 여행 필수품 잘 챙기기!! ㅠㅠ)

 

JR 간사이 미니패스 둘째날

나라시

둘째날은 숙소 근처 교바시역에서 나라로 가는 야마토지쾌속(大和路快速:야마토지카이소쿠) 열차를 타고 편리하게 나라에 다녀왔다. 한때 문화의 중심지였기에 나라도 교토와 비슷하게 차분하고 유서 깊은 정취가 느껴진다. 규모 또한 그리 큰 편이 아니라서 당일치기 여행으로 충분히 돌아볼 수 있다.

 

실상은 이 녀석들을 보러 간 것인데, 사슴 사진이라곤 달랑 이거 하나 건졌다. 이 날은 가족이 따로 돌아다녔는데 아들 가방에 있던 보조배터리를 미처 챙기지 못해 결국 보조배터리 땜에 첫 날에 이어 둘째 날도 사진이 제대로 없다. 뒤따라오는 사슴도 있었건만 30% 남은 배터리를 보니 돌아갈 길이 막막할 것만 같아 선뜻 사진 한 장도 주저됐다. 평상시 쓰지 않던 물건은 미리 챙겨야 하는 건데, 꼭 티를 낸다.

 

나라시의 마스코트 시카마루군이 그려진 초코바나나 모찌
나라에서 맛보는 초코바나나 모찌

오사카 바나나초코 다이후쿠처럼, 나라에도 초코바나나 모찌가 있었다. 포장지에 반갑게 웃으며 손(or 앞발)을 흔드는 시카마루군(나라시의 마스코트)이 있다. 자켓에 달린 큰 단추 사이즈로, 오사카 바나나 초코 모찌와 크기도 맛도 모두 비슷한 것이, 한 입에 쏙 들어와 입 안에 가득 바나나 향을 돌게 한다. 달콤한 맛이 정말이지 모찌모찌하다.  

 

숙소 가는 길에 저녁도 해결하고 돈키호테에서 쇼핑도 할 겸 우메다에 갔다. 톡 정도 할 수 있는 배터리가 다행이 남아 있어서 아들과 연락해 가족끼리 저녁을 먹으러 식당에 들어갔는데, 잘못 들어간 줄... 식당 안에 담배 연기가 가득했다. 들어섰으니 나가긴 그렇고, 술집에 잘못 들어온건가 하면서 후딱 먹고 나가야 겠다 생각하던 참에, 아이를 데리고 들어오는 가족들이 하나 둘 눈에 띄었다. 일본은 우리보다 흡연에 훨씬 관대했다. 

 

 

저녁을 먹고는 돈키호테로 향했다. 돈키호테는 도톤보리에도 있지만, JR을 이용할 거라면 우메다점으로 가는 게 비용절감 차원에서 더 낫다. 쇼핑은 마지막에 가서 하려다 급작스레 우메다에서 한건데, 그때 안 했더라면 쇼핑도 제대로 못 했을 뻔 했다. 결국 쇼핑은 그때그때 하는 게 제일...

 

 

JR 간사이 미니패스 셋째날

교토 아라시야마에 다녀온 날... 오사카역(우메다)에서 교토행 JR 열차를 타고 교토까지 간 다음, 다시 사가아라시야마를 향했다. 날씨도 좋은 편이었고, 열차도 그리 붐비지 않았다. 돌아오는 길에 간간이 비가 내렸는데, 비에 젖은 교토의 모습도 나름 차분해서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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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안의 숨결, 교토 아라시야마 

 

사흘간 JR 간사이 미니패스를 이용해 알찬 여행을 했다. 간사이 여행에 수많은 교통 패스가 있지만, 그 중 내 일정에 비춰볼 때 가장 가성비 좋다 판단한 JR 간사이 미니패스에 대해서만 포스팅 했다. 그러나 여행 노선에 따라서는 이 패스가 꼭 가성비 갑이라 할 수 없다. 많은 시간을 빠릿하게 돌아다닐 수 있다면 이보다 훨씬 더 좋은 패스들도 많으니 상황에 맞게 꼭 비교해보길 바란다.

 

한 가지 당부를 덧붙이자면, 간사이공항에서 오사카 시내로 들어올 때는 그리 복잡하지 않게 열차를 탈 수 있는데, 반대로 오사카 시내에서 공항 방면은 중간에 열차가 분리될 수 있으므로 안내방송에 귀를 기울이는 게 좋다.

 

내 경우 JR 간사이 미니패스는 사흘간의 여행으로 이미 다 소진했고, 다만 숙소가 교바시역 근처였기 때문에 JR이해서 돌아오는 날도 JR을 구매했다. 공항까지 열차 소요시간은 1시간 15분 가량, JR 열차표 가격은 1,190엔이었다.

 

열차가 역에 막 진입할 때 앞쪽 칸들이 간사이공항행임을 분명 확인했는데 뒤칸들은 다른 지명이 붙어 있길래 한참을 이상하다 생각했다. 역시나 히네노에서 열차가 분리된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짐 끌고 앞칸으로 이동하고 보니 그제서야 열차 중간중간 어지럽게 놓인 캐리어들이 공항가는 열차임을 증명하고 있었다.

 

공항-오사카 시내 간 열차는 한국어 안내방송이 함께 나오기 때문에 너무 긴장하지 않아도 된다. 숙소가 난바나 도톤보리 정도면 공항을 오갈 때 특급 열차인 라피트를 이용하는 게 여러 가지로 편리할 것 같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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