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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글..

세상의 모든 시간 - 안체 담

by 비르케 2019.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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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라는 것은 아이들이 이해하기에 쉬울 수도, 때로 어려울 수도 있다. 시간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그림으로 정말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제작된 책 중 하나가 '세상의 모든 시간'이라는 책이다.

 

이 책을 본 게 10년은 더 된 것 같다. 우리 아이들이 어릴적에 독일에서였다. 처음 이 책을 뷔르츠부르크 시립도서관에서 빌려서 보게 되었을 때 적잖이 놀랐던 기억이 난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시간에 대한 관념을 이토록이나 실감하게 표현할 수 있는 책이 또 있었나 싶어서였다.

 

날아가는 시간의 찰나를 잡아 사진으로 남기고, 사진속 아이가 자라 자신의 어머니와 똑같은 모습으로 자신의 아기를 바라보게도 되고, 과거와 현재에 소비되는 어떠한 시간이 서로 달라짐도 비교해볼 수 있다. 또 어떤 사람에게는 남아도는 시간이 어떤 사람에게는 한없이 부족함도 느낄 수 있고, 잠깐의 시간이 지나고도 달라져 있는 현상들, 시간이 남긴 자국들, 동물들에게 있어서의 시간의 의미도 비교해보는 계기가 된다. 그래서 그때 아이들과 즐겁게 보고, 그냥 반납하기 아쉬워 사진으로까지 찍어두게 되었다.

 

"이런 장난을 하기 위해서도 8분을 기다려야 한다"

 

책은 사실 몇 페이지에 불과하다. 동화책의 특성상 장면들을 다 공개해 버리면 안 되기 때문에 그중에 한 장면만 올려본다. "이런 장난을 하기 위해서도 8분을 기다려야 한다"라는 주석을 달고 있는 장면이다. 일반적인 스파게티 면이 삶아지는 시간이 8분이니, 이런 장난을 하고 싶더라도 먼저 8분간 면이 다 삶아질 때까지 기다려야만 한다는 뜻이다.

 

아이들도 재미있을테지만, 어른이 봐도 참 재미있다. 우리나라에는 당연히 안 들어왔을 거라 생각했는데, 검색해보니 어느덧 들어와 있다.

 

※ 뱀발- 지난번 파스타 요리를 포스팅하면서, 볶음면의 경우 일단은 잘 익혀야 함을 강조했었다. 그러다 갑자기 생각났던 게 이 책이라, 그때 찍었던 사진을 찾아 올려본 것이다. 부언컨대, 스파게티 면이 잘 익었나 한방에 알아보는 방법은, 면발 하나를 건져 벽에 던져보는 일이다. 던져서 철썩 붙으면 다 된 것이고, 부딪쳐 떨어지면 좀 더 둬야 한다. 사실 주방 벽이 지저분해지는 것이 싫어서 실제 해보지는 않았다. 대신, 면이 잘 익었는지 어떤지 잘 모르겠을 때는 물이 끓고 면을 넣은 다음, 8분 뒤에 알람을 맞추면 된다. 물론 스파게티도 면에 따라 8분이 아닌 경우도 간혹 있으므로 봉지에 있는 설명을 참고해야 함은 당연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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