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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또 하루

주문 사흘만에 날아오는 해외 직구 먹거리

by 비르케 2019.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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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직구는 생각보다 아주 가까이에 와 있다. 처음에는 가전이나 명품 등을 해외 사이트에서 직접 구매하는 직구족들에 의해 거의 실험적으로 시작되었던 것이, 이제는 웬만한 쇼핑몰을 끼고 국내 물품을 고르듯 편리하게 구매가 이뤄지고 있다. 굳이 해외 사이트를 들어가지 않더라도 그럭저럭 합리적인 가격에 물건을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엄밀히 따지면 해외 사이트에서 직접 구매하는 것이 아니고 중간에 우리나라 쇼핑몰을 하나 더 거쳐 직구를 하는 셈이다.

 

최근에 소소하게 맛을 들이다 보니 종종 간식, 음식에 쓸 소스들을 이런 형태의 직구로 사곤 한다. 이번에 구매하게 된 물건은 6월 11일 주문했는데, 놀랍게도 어제 날짜로 벌써 국내에 들어와 있다.

 

 

 

 

배송 예정일이 14일, 바로 오늘이다. 11일에 주문해서 사흘 만에 받게 되는 셈이다. 중간에 주말이 끼지 않으면 일본은 대개 나흘이나 닷새 정도 걸렸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페덱스(Fedex)를 통해 오는 거라 그런가, 특히나 더 빨리 오는 것 같다.

 

 

 

 

배송비도 요새는 참 착하다. 국내 쇼핑몰 배송비가 평균적으로 2,500원인데, 일본임에도 6,900원이면 그래도 괜찮다 생각된다. 배송비는 몇 천 원 비싸더라도 여러 개를 사는 경우 확실히 더 싸게 구매할 수 있으니, 사고 싶은 물건이 있다면 이런 방법으로 구매하는 것도 좋다. 대신 반품비는 살 때와 다르게 비싸게 책정되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번에 주문한 이카소멘 ( いかそうめん )은 '오징어 소면'이라는 이름 그대로, 소면처럼 가느다랗게 썬 마른 오징어다. 맥주와 함께 먹어보고 그 맛을 잊지 못 해 주문하긴 했는데, 정말로 잔재미에 그치는 것인지, 아직까지는 같은 걸 여러 번 반복해 주문하게 되지는 않는다.  

 

 

지난번 구매한 카키노타네 ( : かきのたね )도 아직 한 봉지 남아 있다. 큰 포장 안에 앞쪽에 있는 소포장이 6개씩 들어 있다. 카키노타네는 사람마다 입맛이 달라서인지 맛이 없다는 사람도 많다. 그래도 한 봉지씩 뜯어서 후텁지근한 여름 맥주 한 잔에 안주로 곁들이기 딱이다.

 

오늘 받게 될 이카소멘도 기대가 된다. 원래 건어물을 좋아하는데, 어느 순간 너무 딱딱하게 건조된 건 피하게 되었다. 몇년 전 치과에 갔다가 의사가 단박에, "딱딱한 거 많이 드시나 봐요?"하던 때부터가 아닌가 싶다. 아직 치아에는 문제가 없지만, 치과의사가 봐도 알 정도로 치아가 닳아 있는 것인가 생각하는 순간 소름이 돋았던 것 같다. 이카소멘은 그나마 얇게 썰린 형태고 살짝 말랑한 감도 있어서 오랜만에 맥주 안주로 마른 오징어를 편히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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