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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또 하루

운전중 접촉사고를 겪고..

by 비르케 2019.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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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주차장에서 나오다가 다른 차에 의해 내 차가 받히는 사고를 당했다. 출구를 향해 가는데, 멀찍이서 차 한 대가 주차를 하는 모습이 보였고, 분명 다 들어간 다음 내 차가 진입했다. 그런데 그 차 앞을 막 지날 때, 갑자기 그 차가 내 차를 향해 앞으로 돌진했다. 순간 경적을 울렸음에도 기어코 '퍽' 소리를 내며 받아버린 상대방 운전자... 바로 운전석을 향해 돌진했기 때문에 놀란 마음에 내릴 생각조차 못 하고 있는데, 받힌 곳이 운전석 쪽이라서 내릴 수도 없었다.

 

상대방이 다시 후진을 해서 차를 뺀 후 내려서 보니 운전석쪽 도어가 찌그러져 있고, 그 때문에 문은 힘껏 충격을 가해야만 닫히는 상황이었다. 7년 된 차긴 해도 새 차로 사서 아직까지 이런 사고 한 번 안 겪어본, 나름 아끼는 차인데 마음이 아팠다. 상대방도 몹시 당황한 기색이었다. 주차를 다 하고 왜 다시 앞으로 나오신 거냐고 물으니, 주차했는데 장애인 주차 구역이라 다시 주차하려고 차를 빼는 중이었다고 한다.

 

 

보험사에 각각 전화를 걸었고 그동안 현장 사진도 찍었다. 드디어 보험사 직원분들이 오고, 다행히도 상대 운전자분이 정직하게 상황을 설명했다. 본인이 주차를 하고 나서 다시 전진했음도 인정했다.

 

"다친 데는 없으시죠?"

하는 보험사 직원분의 말에, 명쾌하게 "네, 괜찮아요." 했는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 그분이 내게 두세 번 같은 질문을 한 것 같다. 그때마다 괜찮다고, 정말 명쾌하게 답했는데, 지나고 보니 이런 경우에는 다른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중요한 질문이기도 했겠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도둑이 들려면 개도 안 짖는다고, 멀쩡하던 블랙박스에 녹화가 안 되어 있다. 출발하고 얼마 동안은 원래 그렇다지만, 지하 2층을 거쳐 지하 1층까지 올라오는 데 시간이 꽤 걸렸는데도 사고 이후부터만 녹화가 되어 있다. 이런 경우가 많을 텐데, 경우에 따라 억울한 일도 있겠거니 싶다.

 

사고나 특별한 고장 한 번 없이 11만 킬로를 뛴 내 차가 또 공업사 행이다. 리콜 들어갔다가 나온 지 얼마나 되었다고... 차도 그렇고, 나도, 상대방 운전자분에게도, 안 났으면 좋았을 사고였다. 다시 한 번 운전에 경각심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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