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루 또 하루

기숙학원 여름캠프 21일부터 시작

by 비르케 2019. 7. 1.
300x250

기숙학원이라고 하면 예전에는 재수생들의 전유물이었는데, 요새는 방학마다 재학생들을 위한 방학 캠프로 들썩인다. 여름방학은 겨울방학과 달리 재수생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유명 기숙학원들은 재학생 캠프를 아예 마련하지 않거나 받더라도 제한적이다.

 

여름방학 동안 재학생을 받아줄 수 있는 기숙학원들도 미리 예약을 통해 대부분 이번 주말인 21일부터 캠프에 들어간다. 부모가 기숙학원에 억지로 보낸다고 모든 자녀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은 아니므로 캠프에 들어가는 청소년 본인의 의지가 우선임은 말할 나위 없다. 더군다나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최대한 여러 곳을 알아보고 더 세세하게 고민해 봄직 하다.

 

독학형 기숙학원의 독학 공간

 

사진은 독학형 기숙학원이다. 말 그대로 하루 온종일 이 공간에서 혼자만의 싸움을 하고, 밤이 되면 숙소로 돌아가서 수면을 취하는 형태다. 관리 선생님이 한 분 상주하면서 아이들과 일과를 함께 한다. 요새는 인강으로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각 책상마다 인강을 들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다. 방화벽을 설치해 허용하는 사이트 이외에는 다른 사이트를 기웃거리는 것이 원천 봉쇄된다고 한다.

 

독학형 기숙학원 이외에 대부분의 기숙학원들은 학원형을 택하고 있다. 일정 시간 동안 수업을 들어야 하고 오후 늦은 시각부터 자습을 하는 형태다. 수업이 들어가기 때문에 전체 캠프 비용은 독학형에 비해 학원비만큼의 비용이 더 추가된다.

 

기숙학원 기숙사 풍경

 

고딩 아들이 알아봐 달라 해서 직접 정보를 구하러 여기저기 좀 헤집고 다녀야 했는데, 결국 겨울방학에나 들어가겠노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기숙학원을 알아보러 다니면서 정말 이렇게 까지 해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그렇지 않아도 마음이 무겁던 와중이었다. 치울 새도 없이 정신없이 늘어진 숙소만 보더라도 괜히 안쓰러운 마음이 앞섰다. 

 

요새는 재수가 필수라는데 입시를 한방에 끝내지 못 해 재수라도 하게 된다면 우리애도 이런 생활을 하겠구나 싶으니, 미리부터 꼭 보내야 하나 하는 마음이었다. 아침 점호를 마치고 씻고 밥을 먹고 그때부터는 줄곧 책상행이고, 밤에야 숙소에 돌아오게 되니 내 눈에는 감옥이 따로 없다.

 

최근에는 프리미엄 기숙학원들도 등장했다. 호텔같은 깔끔한 숙소에서, 학생들의 오롯한 즐거움인 맛있는 식사를 갖춘, 또 좋은 강사진까지 겸비한 기숙학원들이다. 아니, 그렇다고 한다. 그런데 실제로 그런지는 알 수가 없다.

 

방학 동안 캠프에 들어가게 되면 아이들은 폰을 반납한다. 그리고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이겨내야 한다는 가르침을 내내 받는다. 부모 면회는 대부분의 기숙학원에서 금지다. 아이들의 마음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제로 일부 방학캠프에서는 가끔 말도 안 되는 일들이 일어나기도 하는 모양이다. 그러므로 기숙학원 선택에 있어 학부모들의 역할이 크다. 

 

꼭 해야 할 일이라면 재차 말하건대, 본인의 의사가 중요하다. 방학 동안 뭔가를 성취하고자 하는 의지에 방해 요소가 많다고 판단된다면 집을 벗어나 이런 시설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어둡고 침침한 분위기 만큼이나 입시의 길은 험난하다. 그러나 험난한 길을 감수하고 거듭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방학 동안 자신을 이겨내는 일에 몰두해보는 것도 좋겠다. 혼자 가는 길이 아니란 사실만으로도 감내하고 나아가기 더 맘 편할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