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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또 하루

R.I.P 갑작스러워 더 안타까운...

by 비르케 2019.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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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모 여배우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그녀를 아끼던 팬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내가 그녀를 처음 본 것은 아주 오래된 사극에서였다. 원래는 주연인 아가씨를 극진히 모시는 몸종이었지만, 나중에는 극에서의 비중이 점점 커져 주연보다 더 큰 존재감을 발휘하게 되는 드라마였다. 아무리 스토리가 그럴지라도 그녀의 연기가 밑받침되지 못했다면 그 인물이 그토록 인상적으로 그려질 수는 없었을 것이다.

 

원래도 연기를 잘 하는 배우였지만, 이제 한창 무르익은 연기를 펼칠 수 있는 나이에 요절을 하고 나니 팬들의 안타까움은 더한 것만 같다.

 

그녀와 아주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나이로 죽은 독일 여배우 소식이 있다. 리자 마르티네크 ( Lisa Martinek), 우리나라에서는 영화 '네스호의 비밀', '트위스트 존'등으로 이름을 알린 바 있는 배우다.

 

리자 마르티네크 출연 영화들

 

그녀가 지난 금요일 이탈리아를 여행 중 사망했다고, 사망 이틀이 지나 그녀의 변호사가 이를 전했다. 유족들의 부탁으로 사망 원인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는 없지만, 그녀는 남편과 함께 이탈리아의 '산 안드레아(Sant Andrea)'에서 보트를 타고 바다로 가서 수영을 하던 중이었다고 한다. 72년생이다.

 

함부르크 대학에서 음악과 연극을 전공하면서 이 시기에 함부르크의 탈리아 극장과 TV, 연극무대를 통해 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던 그녀는, 독일 영화 부문과 TV 부문에서 두각을 보이며 점점 무르익은 연기를 펼치던 중이었다. 어쩌면 독일을 대표하는 여배우로 자리매김 할 수 있던 그녀였다.

 

그녀의 홈페이지 서두에는 독일 공영방송 중 하나인 ARD에서 이번 달부터 시작하기로 예정되어 있는 새로운 시리즈 '디 하일란트(Die Heiland)'에 관한 이야기들이 친절하게 안내되어 있다.

 

리자 마르티네크

 

요새 지구촌은 "R.I.P"라는 공용 표현으로 이런 상황을 추도한다. "Rest In Peace (고이 쉬소서)"의 첫 글자를 딴 조합이다. 아직 어린 자녀가 셋이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편안한 영면을 바라는 이들의 기원인 셈이다.

 

갑작스러워 더 안타까운 죽음이 비단 배우들에 국한될까, 어쩌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다 그런 대상이 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하니, "바로 지금" 내 주변의 그들을 한번 더 돌아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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