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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화약고 분쟁, 끝없는 비극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중동 분쟁에 따른 친 팔레스타인 시위가 지난 주말 파리, 런던, 마드리드, 아테네, 베를린 등 유럽의 여러 도시에서 이어졌다. 이스라엘의 행동에 항의해 공격 중단을 촉구하고 팔레스타인과의 연대를 표하기 위한 이번 집회는, 처음 의도와 달리 격화되어 결국 물대포와 최루탄까지 동원되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0일부터 가자지구 내 800개의 표적을 공격했고, 이에 팔레스타인 하마스도 이스라엘을 향해 3천 개 가까운 로켓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에 운집한 친 팔레스타인 시위대는"팔레스타인 해방"과 "예루살렘, 팔레스타인의 영원한 수도"등을 구호로 외쳤다. 이스라엘 건국 과정 유대인들이 팔레스타인 땅(가나안 지역)에 들어와 기반을 다지고 살게 된 것은 기원전 15세기경까지 거.. 2021. 5. 17.
오래된 엽서에서 보는 시, '빗물 같은 정을 주리라' 여름날의 소나기처럼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문득 앨범 속에 있던 오래된 이 엽서가 떠올랐다. 이런 엽서를 아직 기억하는 이가 있을까. 20세기 말, 더 정확히는 1980년대 한창 이런 스타일의 엽서가 인기 있던 때가 있었다. 넓은 헤어 밴드에다가 벌키한 점퍼 스타일만 봐도 이 엽서가 어딘가에서 묵은 먼지를 털어내며 나왔다는 건 금세 눈치챌 수 있다. 낯선 곳에 가게 되면 우선 엽서부터 사서 친구에게, 가족에게 띄우곤 했던 때였다. 이 엽서를 버리지 않았던 이유는, 저 구절 때문이었다. "엇갈리어 얼굴 반쯤 봐버린 사람아" "요샌 참 너무 많이 네 생각이 난다" 아까 보던 영화의 한 장면인데, 행길에서 저렇게 스치던 인연도 곧 만남으로 이어진다. 엇갈리어 얼굴 반쯤 봐버린 사람, 그가 추억 속에 잊혀지지 .. 2021. 5. 15.
다수가 뛰어드는 인터넷 쇼핑몰, 그 폐단 인터넷에서 뭘 사고 나서 맘에 안 들어도 웬만한 건 반품이 귀찮아 그냥 쓰게 된다. 그런데 정말 해도해도 너무한다 싶은 때가 있다. 가장 심한 게, 스마트폰으로 뭔가를 보다가 돌출되는 사이트들이다. 계절에 맞춰 어쩜 그리도 야리야리 예쁜 스타일의 이미지들이 뜨는지, 다른 걸 보려고 폰을 들었다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쇼핑 삼매경에 빠져있을 때가 있다. 광고를 따라들어갔는데 상품 후기가 하나도 없는 사이트라면 일단은 주의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달리 상품평이 없는 게 아니라, 구매자가 아예 상품평을 달 수조차 없게 만들어놓은 사이트들인 것이다. 최근 우후죽순으로 늘고 있는 인터넷 쇼핑몰의 구조를 모를 때는 판매자에게 항의를 해보기도 했다. 그런데 나중에 이들 시스템을 알고 나니 정말 말문이 막혔다. 대부분 .. 2021. 5. 14.
왓슨이 홈즈의 조수라고?! 백아절현의 고사에서, 종자기는 백아가 타는 거문고 소리만 듣고도 백아의 마음을 읽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지음(知音)'이라는 말이 여기서 유래되었다. 종자기가 죽게 되자 백아는 거문고 줄을 끊어버린다. 자신의 음악을 이해해줄 사람이 더는 이 세상에 없음을 한탄해서였다. 셜록 홈즈의 친한 친구이자, 베이커가에서 함께 하숙했던 왓슨 또한 홈즈에게는 지음이 아닐 수 없다. 의사라는 본업이 있음에도, 왓슨은 홈즈의 일이라면 무조건 앞장을 서곤 한다. 의사라서 일까, 왓슨은 홈즈의 사건에 아주 관심이 많아서 사건 이야기만 나오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 오늘날 이공계열에도 자신의 연구 결과를 글로 잘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아쉽다고 하는데, 홈즈에게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왓슨의 세세한 기술이 홈즈를 영웅으로.. 2021. 5. 13.
장미 한 송이가 서서히 간다 어버이날에 아들에게서 받은 장미가 시들어 간다. 그래도 아들이 사준 건데 시들고 있으니 서운한 마음이 앞선다. 그 장미로 말할 것 같으면, 사실 아들이 자발적으로 사준 장미는 아니고 반강제로 사달라고 떼를 써서(?) 받은 선물이었다. 5월 들어 갓 피어난 장미를 어느 길에서 보고, 너무나 예뻐 꺾고 싶은 마음마저 들었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임자가 있는 꽃인데 그럴 수는 없었다. 그런 유혹을 느꼈던 이유는 아래 사진을 보면 조금은 이해가 갈 것이다. 마치 길바닥에 떨어져 있는 물건처럼 피어있던 장미였다. 장미가 바닥에 피어있는 이유는, 이 울타리 안쪽의 땅이 길보다 낮게 꺼져있기 때문이다. 그쪽에서 보면 사람 키높이에 피어있는 장미지만 길에서 보면 이렇게 보인다. 장미의 계절 5월이 되자마자 보란 .. 2021.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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