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대교 인근에는 옛 미사리 정취가 느껴지는 맛집들이 꽤 있다.
오늘 다녀온 맛집 '단밥'은 최근에 생긴 밥집인데, 처음 건물 꼭대기에 글씨만 달려 있을 때 저게 뭘까 궁금했던 곳이다. 나중에 보니 '한국의 가정식'이라는 작은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이름만으로도 영양 밥상 느낌이 제대로 난다.
단밥에서는 요일마다 국이 바뀐다.
오늘 나올 국을 입구에서 확인하고 들어간다.
주문을 하면 귀여운 부침개 한 조각이 나온다. 둘이 먹다가 싸울 수도 있다.
너무 맛있어서, 부침개가 너무 작아서..
한국의 밥상.. 이렇게 둥근 나무쟁반에 따끈한 국과 함께 한상씩 차려져 나오니 요즘 시국에 딱 어울린다. 나처럼 고깃국 질색인 사람도 큰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는 육개장이 오늘의 국이다.
계란찜, 양념게장, 콜리플라워 볶음, 가지 볶음, 시금치, 콩나물무침, 김치가 오늘의 반찬이다. 계란찜에 명란이 들어 있어서 더 맛있다. 콜리플라워 볶음도 내가 먹어본 중에 가장 맛있었다. 나물들도 아삭아삭 맛있다.
'단밥'에서는 커피와 차, 간단한 주류도 함께 팔고 있다. 함께 판다고 해서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은 것 같다.
주차장은 넓은 편이다. 평일 점심인데도 찾는 사람들이 많다.
붐비는 시간 피하려고 일찍 왔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단밥에서 맛있는 점심 먹고 밖으로 나오니, 팔당대교 넘어가는 길목은 언제나처럼 정체다.
팔당대교 위를 달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기운이 샘솟는 듯 하다.
예봉산을 비추는 오후의 봄 햇살, 참 따사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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