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또 하루..

어쩌다 마주친 커피자판기, 커피 한 잔 요새 얼마?

비르케 2025. 6. 25.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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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역에 늘 서 있던 커피자판기. 그냥 스쳐만 지나가던 자판기였는데 어쩌다 눈길이 갔어요. 요새는 자판기커피 한 잔이 얼마일까 궁금해 다가가 보았습니다.

어쩌다 마주친 커피자판기, 커피 한 잔 요새 얼마?

커피자동판매기. 커피자판기

 
밀크커피, 설탕커피, 크림커피, 블랙커피... 이 커피자판기에 있는 커피들은 총 네 가지입니다. 버튼이 여러 개 있지만 중복이고요. 잘 나가던 시절(?)에는 메뉴들도 더 많았던 것일까요.

맨 하단에 율무차, 코코아도 다른 메뉴는 사라진 듯 중복되어 있습니다.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라떼 등 맛과 품질이 보장된 신형 커피자판기도 많은데, 예전 커피들만 나오는 이런 자판기는 아마도 사람들의 관심에서 조금은 더 멀어졌을 것 같네요. 

 
 

 
밀크커피, 설탕커피, 크림커피, 블랙커피 가격은 똑같이 500원이네요. 500원짜리 동전 하나 달랑 넣으면 되는데, 요새는 동전 없는 세상이라서 자판기 커피들도 영향을 받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물론 카드 사용도 가능하게 단말기가 붙어 있긴 하지만요.
 
자판기 커피 한 잔 500원이라... 물가상승률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가격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한창 자판기 커피를 마시던 때, 그러니까 고교시절이었는데, 그때 가격이 200원이었습니다. 지금은 뭐든 싼 재료로 대체된 세상이라 옛날 자판기 커피와 그 맛이 같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요. 
 

 

고교시절 자판기 커피의 기억

저의 고교시절, 아침마다 학교에 도착하면 곧바로 커피 한 잔 마시는 게 저의 루틴이었습니다.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야자, 쌓여가는 피로에 달콤한 한 점의 휴식이었다고나 할까요. 아침의 맑은 공기만큼이나 머릿속을 맑게 해 주던 것이 그때 그 자판기 커피였어요. 
 
이런 일도 있었어요. 하루는 담임선생님이 제게 심부름을 시키셨어요. '커피 한 잔' 뽑아다 달라고요. 그래서 선생님 말대로 '커피'를 눌렀죠. 블랙커피가 나오더라고요. 그대로 선생님께 갖다 드리니 왜 블랙을 뽑아왔냐고 의아해 묻던 선생님. 선생님이 말한 대로 '커피'를 누르니 이게 나오더라 대답했죠. 선생님도 저도 그때 알았어요. 자판기에 '커피'가 프림이 빠진 커피라는 사실을요. 
 
선생님이 동전을 내밀며 다시 심부름을 시키셨어요. 이번에는 '밀크커피'를 뽑아다 드렸고, 선생님의 시커먼 커피는 제 차지가 됐답니다. 쓰디 쓴 커피를 마시노라니 묘하게 어른이 된 기분이었다고나 할까. 선생님도 못 마시는 블랙커피를 마시고 있었으니까요.  
 


☆★ 예전에 비해 자판기 커피뿐 아니라 커피값 자체가 많이 오르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참 신기해요. 다 올라도 커피 한 잔 가격은 그다지 변하지 않았다는 점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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