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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그네2

슈베르트 겨울나그네 2 -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의 겨울나그네 내게는 오래 전 물건들이 꽤 많다. 대부분 아르바이트를 해가며 모은 돈으로 어렵사리 마련한 것들이라, 해를 거듭할수록 정리한다고 해도 이 정도다. 그 가운데는 카세트테이프들도 여럿 있는데, 다행히도 포스팅 하려다 생각나서 찾아보니 아직 슈베르트 겨울나그네도 그대로 있다. 2012년 세상을 떠난 불멸의 목소리,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Dietrich Fischer-Discau) 버전이다. 원래 물건을 많이 아끼는 편이라, 안 들을 때는 케이스에 고이 모셔둔 채로 소장해서 외장도 세월이 무색할 만큼 깨끗하다. 이 테이프를 오랜만에 케이스에서 꺼내 보니 우선 참 반갑다. 가지고는 있지만, 카세트가 없으니 재생은 할 수 없는, 정말 추억 속의 물건이다. 당시 클래식 음반들은 깨끗한 음질을 표방하는 돌비 시스템(.. 2018. 11. 12.
슈베르트 겨울나그네 1 - 사랑을 떠나 방랑의 길로.. "낯선 곳으로 흘러들어와 다시 낯설게 떠나가네" 슈베르트(Franz Schubert) 겨울나그네(Die Winterreise)의 시작은 이러하다. 방랑자라고 해야 할까, 떠돌이 청년은 낯선 도시에서 한 여인을 알게 되었고, 아름다운 5월의 연애는 그들의 사랑을 더욱 빛나게 해주었다. 여인은 그에게 사랑을 속삭였고, 그녀의 어머니는 두 사람의 혼인을 거론한다. 그런데 이제 눈 앞이 아득하고 세상이 온통 눈 속에 파묻혀버린 듯 하다. 그 사랑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청년은 깊은 밤, 잠든 연인의 문 앞에 "Gute Nacht! (밤인사: 구테 나흐트)"란 인사를 남기고 다시 정처없는 길을 떠난다. 첫곡 . Gute Nacht (안녕히) 겨울나그네의 첫 곡 'Gute Nacht'는 연인을 잃은 청년이 결국 먼.. 2018.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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