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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성4

무신 정권과 망이·망소이의 난 고려 명종 6년(1176년), 공주 명학소에서 민란이 있었다. 공주 명학소의 '소'는 신라 때부터 조선 시대까지 이어지던 하층민 집단의 특수 행정 구역인 '향', '소', '부곡' 중 한 부류로, 소는 주로 고려 때 많았다. 이들 구성원은 천민이나 유랑민 등이었으며, 농사와 함께 수공업이나 광업 등 제조나 기술 제공의 역무까지 담당했다. 망이·망소이가 무리를 모아 봉기하고 공주를 함락했을 때, 정부는 이미 조위총의 난(1174~1176) 등으로 무력화 되어 있던 터라, 적극적인 진압보다는 명학소를 '충순현'으로 승격시켜 당분간 이들의 불만을 잠재우고자 시도했다. 그러나 재차 거듭된 봉기에 결국 군대를 파견해 토벌에 나섰고, 이에 망이·망소이의 난은 결국 진압된다. 지난 번 공주에 갔을 때, 공산성을 돌다.. 2018. 10. 10.
가을비 오는 날 공주 공산성 추석 연휴를 앞두고 공주 공산성에 다녀왔다. 정체가 시작되기 전에 일찍 나선다고 나서다 보니 급기야 너무 일찍 도착하고 말았다. 어디서 시간을 보내야 하나 고민하다가, 공산성에 가기로 마음먹었다. 마침 이번 주까지 백제문화제가 열리고 있어서, 날씨는 좋지 않아도 이 작은 도시 곳곳에 새삼 활기가 느껴졌다. 공산성으로 향하는 입구인 금서루 앞에 비석들이 열을 지어 서 있다. 공주 전역에 흩어져 있던 비석들을 이곳에 한 데 모은 것이라 한다. 주로 충남감영과 공주목 관아에 비치되어 있던 비석들로, 대부분 공덕을 기리는 송덕비들이다. 금서루를 가운데 두고 남과 북으로 길이 둘로 나뉘어 있는데, 제대로 다 돌자면 날을 잡아야 해서 한 시간 전후의 짧은 코스로 돌기 위해 남쪽 길을 택했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아찔.. 2018. 9. 22.
영구 비공개, 아쉬웠던 무령왕릉 탐방기 공주는 지금 백제 문화제 준비로 부산하다. 노란 깃발이 도시 곳곳에 걸려 있고, 금강에는 나룻배도 띄워졌다. 이번 제62회 백제문화제는 백제 유적지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1주년 기념으로 더욱 의미 있는 행사가 될 예정이다. 산성입구 공주 중심가 공산성은 지난번에 포스팅 한 적이 있다. ▶관련글: 금강을 바라보며 서 있는 공주 공산성 이번에는 그동안 벼르고 벼르던 무령왕릉을 드디어 찾게 되었다. 중학교 수학여행때 다녀온 이후 정말 오랜만이다. 백제문화제가 열리는 기간 동안 무령왕릉은 무료로 개방된다. 휴관일은 일 년에 딱 두 번, 명절 당일이다. 어릴 적 지나던 오르막길을 다시 오르니 어쩐지 감회가 새롭다. 그날의 기억은 가뭇없이 사라졌지만... 계단을 다 오르니 석수의 모습이 있다. 무령왕릉 발굴 .. 2016. 9. 14.
금강을 바라보며 서 있는 공주 공산성 공주는 아들이 공부하고 있는 곳이라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꼭 가게 되는 도시다. 주말에 볼 일이 있어 잠깐 공주에 들렀다가, 날씨도 선선하니 좋아서 공산성에 올라보았다. 공산성 위에서 바라본 금강의 모습이다. 공주대교와 그 너머 신공주대교의 모습도 보인다. 물길을 따라 쭉 나아가면 그 앞쪽으로 펼쳐진 산이 계룡산 자락이고, 왼쪽이 세종시, 오른쪽은 대전 방향이다. 공주는 조선 시대까지만 해도 '공주목'이라 불리었으며, 전국 8개 감영 중 하나인 충청도 감영이 있던 곳이다. 대쪽같은 선비들이 많았던 이 도시를 축소시키려는 일제의 의도적인 행정 개편으로, 충청 거점으로서의 지위를 빼앗기고 현재 대전시 유성구 일원으로 편입된 '유성' 지역도 함께 빼앗겼다. 이중환의 택리지에도 등장하는 '전국에 살기 좋은 곳.. 2016.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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