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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나라 국수이야기<3> '탈리아텔레(Tagliatelle)' 또는 '탈리아텔리'라고도 불리우는 면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실타래 모양으로 엮어 놓은 게, 어쩐지 맛이 좋을 것 같은 느낌 안 드십니까? 탈리아텔레로 칼국수를 해 먹어도 될 것 같긴 한데, 도전을 안 해 봐서 그건 아직 모르겠고, 볶아서 먹으면 진짜 일품인 면입니다. 냉장고에 있는 야채나 소시지 등을 썰어서 올리브유에 달달 볶다가, 삶은 탈리아텔레를 넣고, 기호에 따라 바질소스 등을 넣어 함께 볶아 주면 맛있는 탈리아텔레 볶음이 됩니다. 면을 삶을 때가 중요합니다. 면 요리의 핵심 아시죠? 잘~ 익혀야 한다. 그러나 너무 익혀버리면? 스파게티는 그래도 그럭저럭 먹어집니다. 하지만 면 볶음 요리는.. 퍼진 면이 진득거려서 음식이 전체적으로 느끼해져 버리고 말지요... 2009. 5. 2.
남의 나라 국수이야기<2> 서양의 면 중에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면은 바로 스파게티 면일 것이다. 같은 스파게티 면이라 하더라도 굵기며, 탄력은 각기 조금씩 다르다. 스파게티 면으로 우리 음식 중 일부도 만들어 볼 수가 있는데, 굵은 면은 쫄면, 자장면, 가는 면은 비빔국수 등을 만든다. 스파게티를 만드는 방법은 여러가지겠지만, 나는 주로 새우나 버섯 등을 넣어 해물 스파게티에 가까운 맛을 내는 편이다. 바다가 많지 않은 독일은, 대부분의 해물이 냉동 상태이거나 훈제 상태로 판매된다. 우리나라 같으면 오징어나 홍합 같은 걸 넣어도 좋으련만, 독일에서는 그저 냉동 새우만으로도 그럭저럭 만족한다. 재료가 거의 볶아지면, 껍질을 제거해 미리 다져둔 토마토를 넣고 소스를 만들다가, 마지막에 바질을 넣어주면 맛이 더 좋다. 소스 위에 빨갛.. 2009. 4. 19.
남의 나라 국수이야기<1> 유럽에서 만나는 누들은 그 종류에 있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이다. 그 중, 오늘 글로 올려보려고 하는 것은 '펜네(Penne)라는 이름을 가진 누들인데, 이것은 가운데 구멍이 있어 안쪽 깊숙이까지 배어든 소스의 맛을 즐감하기에는 정말이지 딱인 누들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이 누들때문에 소스의 맛이 모두 살아난다 느껴지지는 않고, 주로 치즈와 연관되어 쫀득한 맛을 더해주는 데 일품인 것 같다. '펜네'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종류는 수없이 많겠지만, 나는 주로 이 누들을 '고르곤졸라'라는 음식을 만드는 데 사용한다. '고르곤졸라(Gorgonzola)'는 원래 이탈리아의 지명에서 유래한 치즈의 일종인데, 이 치즈를 이용해 소스를 만든 후, 삶은 누들과 함께 먹는 음식까지를 모두 일컫.. 2009. 4. 15.
내가 좋아하는 면 이야기 나는 밀가루 음식이라면 뭐든 참 좋아하는 사람이다. 다양한 종류의 면에서 부터, 빵이나 만두.. 어느 것 하나 내 입맛을 사로잡지 않는 게 없다. 독일에 오기 전, 친지 중 한 분이 나를 잡고 신신당부를 했다. 독일이라고 해서 빵이든 면이든 절대로 밀가루 음식 많이 먹지 말라고 하시면서... 그 분의 따님이 이십대부터 줄곧 독일과 인접한 한 나라에 사시다가 마흔도 안 된 나이에 위암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나를 보면서도 한숨 비슷한 어투를 흘리며 걱정을 하셨다. 그 분은 자신의 딸이 죽게 된 것이 밀가루 음식 때문이라 굳게 믿고 있었다. 이제껏 가족 중에 암에 걸렸던 사람도 없거니와, 더군다나 나이가 아직 많지도 않는 딸이 그리 되었으니 그 죽음을 두고 그 이유에 대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셨.. 2009.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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