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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2

가스 오븐, 왠지 맘에 안 들어.. 오랜만에 저녁으로 피자를 구우려고 방금 전까지 오븐과 씨름을 하다가 거실로 나왔다. 피자를 넣고 불을 붙이려는데(늘 그렇듯 예열 무시), 도무지 불이 붙질 않아서 몇 분 동안 주방에서 한숨을 푹푹 내쉬고 있었는데, 드디어 불이 붙었다. 내 물건이 아니고 이 집에 붙어있는 거라, 고장이라도 난건가 신경이 쓰였는데, 그나마 불이 붙어서 다행이다. 이번에 고향에서 김이랑 양념류를 선편으로 부쳐와서 그 동안 한국식 식사를 하느라 이 오븐을 안 썼더니 이런가 보다. 언젠가 여행을 다녀와 가스불이 잘 안 붙었던 적을 떠올리면, 이번에도 아마 그 동안 사용을 안 한 게 불이 잘 안 붙은 이유였을 것이라 생각된다. 작년 3월, 비어 있던 이 집에 처음 들어왔을 때, 이 오븐에 불을 붙이기 위해 나는 오늘보다 더 오래 .. 2009. 4. 17.
바람의 집 등교하는 아이들을 데려다 주고 오는 길에 길가에 서 있던 온도를 표시하는 전광시계를 보니, 온도가 영하 13도다. 아침 기온이라고는 해도, 낮 또한 영하 10도 이하에서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요즘의 날씨는 가히 살을 에인다는 표현에나 걸맞을 듯 싶다. 어느 지방은 영하 25도 까지 내려갔다고 하니, 그나마 더 따뜻한 지방에 살고 있는 걸 감사해야 할 판이다. 바람의 집... 바로 우리집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 혹한에 우리집에서는 때때로 윙윙거리는 소리가 하루 종일 귓전을 맴돈다. 가장 큰 이유는 창문이 들려 있기 때문이다. 오래된 건물이다 보니 창문이 꼭 들어맞질 않는다. 게다가 벽에서도 바람이 새어나오는 걸 보면 애초에 지어질 때부터 뭔가가 잘못된 게 틀림없다. 사실 이 집은 내가 독일에 들어오기 전.. 2009.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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