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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어학연수2

프라이부르크에서 만난 그녀들-1 프라이부르크는 내가 가장 처음 접한 독일 도시다. 10월 첫 날 한국을 떠나왔지만, 파리를 경유하다 보니 정작 독일에는 2일 오후에야 당도하게 되었다. 도시는 온통 촉촉히 젖어 있었다. 그래서였는지, 내가 처음으로 본 프라이부르크의 이미지는 '비 온 뒤의 또렷함', 낯선 곳에서의 생경한 아름다움이었다. 예약해 둔 하숙집에 도착했다. 1층에서 벨을 누르니, 다짜고짜 "Just a moment!" 하고 영어로 답하곤 인터폰을 거칠게 내려놓는 소리가 들린다. 누구인지 묻지도 않고 거칠게 인터폰을 내려놓는 소리에 괜히 심기가 거슬렸다. 비행기라고는 생전 처음 타고 이런저런 우여곡절을 겪으며 어렵사리 목적지에 도착한 나는, 주인이 과연 나를 환대해 줄 것인가, 혹시라도 또 이런저런 이유가 생겨 짐을 이끌고 다시 .. 2016. 9. 27.
아날로그 시대, 겁없던 짠순이의 독일행-1 나의 독일행은 총 세 번이었다. 그 중 첫 독일행은 아무에게도 말 하지 않고 진행되었다. 대학 4년 동안 독문학을 전공하면서도, 방학마다 있는 독일대학 연계 어학연수 프로그램 같은 건 꿈도 꿀 수 없었는데, 막상 대학을 졸업하고 나니 꿈이라도 꿔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인생에 큰 획을 하나 긋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에서였다. 몇 달 후 가족들에게, 독일에 가겠노라 폭탄 선언을 했다. 혼자 독일 어학원을 알아보고,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을 탈탈 털어 어학 코스에 수강등록까지 마치고 난 뒤였다. 그렇게 안 하면 또 다시 갈등을 하고, 결국 돈 걱정에 분명히 못 갈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엄마에게 딱 6개월만 나를 밀어달라 말했다. 그 다음부터는 그곳에서 아르바이트라도 하며 버티겠노라고. 당.. 2016.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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