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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수2

400년의 약속, 동탄 여울공원 느티나무 느티나무 두 그루가 있었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사람들에게 그늘을 제공하고, 약속의 공간이 되어주고, 조무래기들이 타고 오르면서 웬만한 사연 몇 가지쯤은 품을 줄도 알게 되었다. 느티나무 그늘에서 사람들은 서로 어우르고, 누군가는 철이 들어가고, 또 누군가는 사랑도 속삭였다. 느티나무 두 그루가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는 동안, 사람은 떠나가고 지명은 때때로 바뀌어 갔다. 그러던 어느 날, 느티나무 두 그루 중 한 그루에 불이 붙었다. 걷잡을 수 없는 불에 그 한 그루는 그만 소실되고 말았다. 남은 느티나무는 슬펐지만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이후로도 사람들은 홀로 남게 된 느티나무에 좀처럼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그들은 그저 새로운 도시를 만드는 일에만 들떠 흥분해 있었다. 주변이 온통 공원으로 바.. 2021. 5. 9.
어느 도시에서 본 터줏대감, 동네 보호수 대단지 아파트들이 들어서는 곳이나 공원이 새로 만들어지는 곳에 가면, 흙먼지 날리는 한가운데 우람한 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 광경을 간혹 보게 된다. 이른바 보호수로 지정되어 건드릴 수 없는 나무들이다. 우연히 지나다가 보게 된 이 보호수도 일이년 전에는 황량한 벌판에 홀로 서 있었을 것이다. 이제는 주변 아파트들이 다 올라오고, 다른 나무들도 새로 심어져서 작은 공원의 터줏대감 모양새다. 수령이 오래된 이런 나무들은 종종 사연을 간직하고 있기도 하다. 얼마전 모 신도시에서는 500년 묵은 나무에 얽힌 전설이 외지인을 떨게 하기도 했다. 서울의 집값이 오르고 교통이 편해지면서 수도권 외곽에 어렵사리 내집 마련을 한 사람들에게, 그 고장의 밑도 끝도 없는 전설, 그 나무를 잘 모셔야 한다느니, 잘 모시지 .. 2016.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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