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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박해2

구산성지, 기해박해 역사의 현장 가끔 지나는 길목에 특이한 건물이 있다. 평기와를 구워서 건물을 짓는 재료로 이용했다. 처음에는 돌을 깎아 만든 것인가도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기와였다. 우리가 흔히 아는 그런 모양이 아니라 일부러 평평하게 구워낸 기와다. 사람이 지나다니는 찻길 쪽 벽에는 이렇게 치장도 해 두었다. 마치 우리 전통 창 '꽃살문'에 들어가는 꽃무늬 또는 수정과에 띄운 대추꽃 같은 올망졸망 귀여운 장식이다. 하남시 유적 4호, 천주교 구산성지 입구의 모습이다. 건축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이 정도면 건축 관련해서도 의미 있는 장소가 아닐까 싶다. 이곳 구산성지는 기해박해 때 순교한 천주교도 김성우 안토니오 성인과 그 외 여덟 명의 순교자가 함께 묻혀 있는 역사의 현장이다. 구산성지에 막 들어서면 성모 마리아 상이.. 2021. 4. 29.
'달밤에 술 마시기'- 정약용이 권하는 한 잔 간혹 신문에서 괜찮은 걸 건질 때가 있다. 정약용의 이 시는 이년 전 신문에서 찢어내 보관하던 것이다. 정보가 넘치는 세상이다 보니, 한번 더 읽기 위해 이런 걸 일부러 오려서 보관해도 다시 보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그래서 웬만한 건 그냥 식탁 근처에 두었다가 대충 보고 버리곤 하는데, 이건 차마 버릴 수가 없었다. 나는 정약용을 참 좋아한다. 그의 학자다움이 좋고, 청빈함이 좋다. 가족을 아끼는 인간 정약용도 좋다. 그런 정약용이니 정조의 사랑을 듬뿍 받았을 만 하다. 그는 정조의 사람이었고, 정조가 선왕의 신하들과 그 숨막히는 환경으로 부터 벗어나기 위해 수원화성을 계획할 당시에도 거중기를 고안해 화성 축조에 큰 공을 세우고, 정조가 물길을 편히 건너갈 수 있도록 배다리도 고안했다. 그러나 갑작스런.. 2016.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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