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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밥2

엉뚱한 휴일.. 월요일은 대개가 장 볼 일이 많기 마련이다. 커다란 배낭과 장바구니를 꽉 채워 장을 봐 놔도, 한창 먹성 좋은 아이들 먹거리로 오래가지는 못 하기 때문에 쉬고 난 다음날엔 어김없이 또 수퍼를 찾게 되곤 한다. 월요일이었던 어제도 마찬가지로 수퍼에 다녀왔어야 할 날이었건만, 목욕탕에 들어가 있던 녀석들이 안 나가고 싶다고 하는 통에, 집에 있는 거 그냥 긁어서 먹고 말았던 건데, 오늘 장을 보러 나가니 버스 정류장에서 부터 왠지 모를 황량함이 느껴졌다. 역시나 시내에 도착하니, 전철이 오는 시각을 표시하는 전광판의 시간이 이상하다. 다음 전철이 오는 시간이 15분이나 뒤다. 이럴 수가.. 이 추위에.. 그제서야 멀리 상점들을 응시해 보니, 문을 다 닫아건 게 눈에 들어왔다. 대체 오늘은 또 무슨 날인가.... 2009. 1. 6.
2008년 마지막 날.. 하늘을 수 놓는 화려한 불꽃의 제전을 관람하려고 영하의 차가운 밤바람에 오들거리다가 결국 몇 분 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북향으로 자리잡은 나의 집이 한겨울 추위만큼이나 얄밉게 느껴지는 게 오늘같은 날이다. 시내쪽으로 나 있지 않은 창문이라서 시내에서 별 불꽃쇼를 다 해도 소리만 무성할 뿐, 하나도 보이질 않는다. 기어이 불꽃 한 점이라도 보고 싶은 이 마음.. 아마도 한 해가 가고 있기 때문에 더 하지 않을까 싶다. 나이만 한 살 더 먹는 새날을 뭣 때문에 기리려고 이리 안달 하는 걸까. 나도 알 수가 없다. 오늘만 해도 내게는 특별할 것 없는 하루였다. 한 가지 굳이 끄집어 내서 말하자면 하나 있다. 그전부터 고장나서 물이 조금씩 흘러내리곤 하던 변기가 어제부터 드디어 발악을 했다. 그래서 오늘은 맘잡.. 2008.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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