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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6

독일 선생님들이 애들을 혼내는 법 연합뉴스에 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떴습니다. 작년 11월 벨기에에서 어느 교사가 14세 아이를 무자비하게 다룬 동영상이 한 학생에 의해 핸드폰으로 제작, 유포되어 파문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동영상도 동영상이지만, 학교측에서 이 동영상의 유포를 확인한 다음에도 그 교사를 이제껏 교단에 설 수 있게 했다는 게 더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체벌'로 인한 문제는 결코 우리나라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다만 우리의 경우에는 '스승의 고마운 매'라는 인식 때문에 이제서야 문제가 불거져 나온 것 뿐이고, 유럽에서는 이런 사건이 터지면 고소나 신고로 까지 이어지므로 교사들이 스스로 체벌을 멀리하게 된 것이 차이라면 차이일 뿐입니다. 예전에야 선생님에게 맞고 오면, "맞을 짓을 했으니 맞았겠지." 하며 집에 와.. 2009. 5. 19.
나를 웃게 만든 쌍둥이 둘째 유노네 반은, 학교에서도 외국인들만 따로 모아놓은 반으로, 반 아이들을 모두 합쳐도 총 12명 밖에 되지 않는다. 그 적은 수의 반 아이들 중, 재미있게도 쌍둥이가 두 쌍이나 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안야'와 '마샤', 그리고 쿠바에서 온 '노엘'과 '노에'... 주변에 쌍둥이가 한 명도 없었기에, 유노는 그 친구들이 더 특별한 모양이다. 학교에 다녀오자 마자 이야기를 종알종알 늘어놓곤 하는 유노에게, 친구들 이야기는 하루도 빠짐없이 등장하는 고정 레파토리이다. 유노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쌍둥이 엄마들도 나름대로 쌍둥이를 기르는 법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먼저, 안야와 마샤는 '백설공주'나 그랬을 법한 맑고 하얀 피부를 가진 예쁜 아이들이다. 이 아이들의 엄마는 아이들의 옷을 절대로 같이.. 2009. 4. 22.
즐거운 수학, 하지만 난감한 업그레이드 내 아이들은 둘 다 수학을 좋아한다. 가끔은 심심하다고 수학 문제를 내달라고 조를 정도이다. 큰애 세오는 대부분 첫애들이 그렇듯 공부를 함에 있어서도 나의 손길이 어느 정도는 갔다. 그러나 작은애의 경우에는 그렇게 끼고 뭘 가르쳐 본 적이 없는데도, 형이 좋아하는 영역은 다 관심을 가지다 보니, 수학 역시도 재미있어 보였던지, 누가 시키지 않아도 혼자라도 스스로 문제를 내고 풀고를 반복해 온 터였다. 그다지 수학은 신경을 안 쓰고 있었는데, 어느날 숙제를 보니 곱하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제 겨우 1학년이 곱하기를 하고 있기에 너무 의아해 어찌된 일인지 물었더니, 선생님이 자꾸 어려운 걸 내준다는 것이다. 사실 방과후에 독일어도 더 익힐겸, 선생님의 권유로 '숙제 도우미 수업'을 따로 받고 있기에.. 2009. 4. 2.
유노의 미술 시간.. 유노가 집에 돌아와 말한다. "엄마! 오늘 타진 애가 새로 왔는데..." "타진 애가 뭐야?" "시꺼먼 애요." 순간 유노는 찌릿한 내 시선에 움찔한다. 다음 번에는 절대로 그런 말 안 하기로 수차례 다짐을 받고서야 야속하기도 했을 법한 엄마에게서 벗어날 수가 있었다. 하려고 했던 말을 잘리고, 대신 야단을 맞고 나자 유노는 뭔가 말하려던 걸 접고, 아니라고 하면서 그대로 달아난다. 그리고는 가방에서 그림 한 장을 냅다 던져주고 간다. '얼굴 그리기'다. (흑인 아이라니) 이 그림이 유노가 말하려던 그 아이일 리는 없고. 이 그림과 또 말하려고 했던 그 아이와는 어떤 상관인지... 이번엔 내가 궁금해서 유노를 무릎에 기어이 앉히고는 묻는다. "새로 온 애가 어쨌는데?" "자기 얼굴을 그리라고 했는데, 그.. 2009. 1. 22.
크리스마스 이브에.. 크리스마스 이브다. 며칠간 길이 꽉 막히고 버스가 노선을 바꾸기도 하면서 우리의 명절 만큼이나 부산한 크리스마스 이동이 시작되었지만, 오늘 오후가 되니 길에 한산함만이 감돈다. 그도 그럴 것이, 독일은 크리스마스 이브 2시 이후로 가게들이 다 문을 닫는다. 물론 크리스마스 장도 마찬가지, 바로 어제가 마지막 날이었다. 다행이도 가게에 친절하게 붙어 있던 안내문 덕분에 오늘 2시 이후로 모든 상가가 문을 닫는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어놔서 이것저것 사다가, 냉장고에 한 가득 비축을 해둘 수 있었다. 모레까지 이틀하고도 반나절, 아니, 토요일이 샌드위치로 끼어 있어서 아마도 일요일까진 이 정적이 계속될 것이다. 아니, 그 또한 아닌 것이, 학교나 직장들에선 2주 이상의 크리스마스 휴가가 이미 시작되어서 텅 빈.. 2008.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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