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물 제철, 방풍나물 장아찌 & 무침

문을 여니 훈훈한 바람이 얼굴에 확 끼치네요. 
정말로 봄인 거죠.
시장에 가면 반가운 봄나물들이 한가득 나와있어요. 
그중에 방풍나물 사봤습니다.
오랜만에 장아찌도 만들어 보았네요. 

봄나물 제철, 방풍나물 장아찌 & 방풍나물 무침

방풍나물은 다른 나물들보다 잘 뭉개지지 않는 편이라서 버릴 게 별로 없어요. 
끝부분 잘라 다듬어주고 시든 이파리들 떼어낸 다음, 물에 담가두었다가 여러 번 씻어서 건졌습니다. 
저는 오늘 뻣뻣한 줄기들까지 버리지 않고 다 쓸 거예요.  
 
방풍나물은 미나리과 식물로, 면역력 강화, 혈액순환과 소화 기능 개선, 염증 완화 등의 효능이 있어요.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과다섭취하면 부작용이 따르죠. 
방풍나물도 너무 드시면 설사와 복통을 유발한다니 유의하시고요. 
 
 

씻어둔 방풍나물들 속에서 뻣뻣한 줄기만 골라내 따로 분리했어요. 
사진 왼쪽이 부드러운 줄기들이에요.
한눈에 봐도 부드러워 보이죠?
 
사진 오른쪽은 뻣뻣해진 줄기입니다. 
뻣뻣한 건 나물로 무쳐먹을 거라서 바로 데칠 거예요.  
 
 

속이 보이는 유리그릇에 부드러운 줄기들만 옮겨 담았어요. 
그걸로 장아찌를 만들 거예요. 
 
 

간장 1, 물 1, 매실청/설탕 1 비율로 섞어 간장촛물을 만들었어요.
아직은 식초가 빠져 있으니 정확히 말하면 촛물은 아니네요. 
식초는 휘발성이 강하니 나중에 따로 넣을 거예요.  
끓기 시작하면 바로 불을 꺼줍니다. 
 
 

간장촛물을 뜨거울 때 부어주느냐, 식혀서 부어주느냐 그게 늘 문제죠.
저는 조금만 만들어 얼른 먹을 거라서 고민할 것도 없이 바로 부었어요. 
 
유리그릇에 뜨거운 액체를 부으면 깨질 수 있으니 조심조심 돌려가며 조금씩 부어주었습니다.  
이 제품은 내열유리지만 그래도 천천히 부어주었네요. 
 
 

유리그릇에 땀방울처럼 물기가 송송 맺혔습니다. 
파릇파릇 올라와 있던 이파리들이 잦아드니 양이 반절은 줄어 보입니다. 
 
한소끔 식은 다음, 식초를 골고루 부어 숟가락으로 꼭꼭 눌러주었어요.
사과식초 사용했고, 간장, 물, 설탕이 1:1:1 이라면 식초는 2/3 정도 넣었습니다. 
뚜껑만 덮어서 이대로 하루 정도는 실온에 둡니다. 
 
 

이번에는 남겨두었던 억센 줄기들로 나물을 무칠 차례입니다. 
많은 양이 아니니 손아귀에 그러모아봤어요. 
줄기 아래 부분부터 끓는 물에 담가 데칠 거예요. 
 
 

딱 맞는 냄비라서 그대로 세워 꽂으니 편하네요. 
아래 질긴 부분이 충분히 데쳐지도록 잠시 세워두었다가, 나무젓가락으로 골고루 뒤적여주었습니다. 
 
 

다 데치니 겨우 한 주먹밖에 안 나오네요. 
장아찌는 몰라도 나물무침은 그때그때 만들어 한 끼로만 먹는 게 좋더라고요.
 
 

뻣뻣하던 나물이 부들부들해졌네요.
고추장으로 무칠까, 된장으로 무칠까 하다가 된장을 택했어요. 
다진 마늘, 참기름도 함께 넣고 살살 무쳐봅니다.
 
팁 하나. 
맛있는 나물무침을 위해서는 기름도 중요해요.
맛이 좋은 기름을 사용하면 음식 맛이 확 살아납니다. 
그래서 늘 기름만큼은 좋은 걸 쓰려고 해요.
 
(오해하실까 봐, 사진에 있는 제품 홍보 아닙니다. 더 맛 좋은 제품도 많죠.)
 
 

시장에서 방풍나물 5천 원어치 사서, 이렇게 장아찌도 담고 나물도 만들었습니다. 
장아찌는 숙성이 돼야 하니 그대로 두고, 방풍나물무침만 곁들여 밥 한 끼 맛있게 먹었네요. 
나물 철이니 건강에 좋은 나물들 골고루 많이 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