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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전통가요(Volkslied) '로렐라이(Die Lore-ley)'는, 하인리히 하이네의 시에다 질허(Friedrich Sicher)가 곡을 붙여 탄생한 곡이다. 하이네가 쓴 시를 가사로 했지만, 모티브는 원래 사이렌의 전설에서 유래한다.

 

사이렌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바다의 요정이다. 여자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몸은 새의 형상이고, 그녀의 목소리는 사람들의 영혼을 지배한다. 그녀의 소리를 들은 뱃사공들은 모두 바다에 뛰어들거나 배를 암초에 부딪쳐 결국 죽음을 맞게 된다.

 

하인리히 하이네가 쓴 시에서는 사이렌의 기괴한 형상 대신, 아름다운 아가씨가 등장한다. 높은 언덕 위에 앉아 황금빛 장신구를 햇빛에 반짝이며 그녀는 자신의 금빛 머리칼을 빗으면서 노래를 부른다. 그 모습을 지나가던 뱃사공이 바라본다. 넋을 잃은 채 그녀만을 바라보다가 배가 좌초되어 번번이 그들은 죽음에 이르고 만다. 라인강에서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알 수가 없네

괜히 애잔해는 이 마음을..

아주 오래된 이야기 하나가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아..

 

바람은 서늘하고 어둠은 내리고

라인강은 고요히 흘러가네

산꼭대기는 저녁노을에 빛나며..

 

아름다운 아가씨가 저 위에

눈부신 모습으로 앉아있었지

금으로 된 장신구를 반짝이며

황금빛 머리칼을 빗고 있었어

 

금으로 만든 빗으로 머리를 빗으며

그녀는 노래를 불렀어

신비롭고도 빨아들이듯 강한 그 멜로디..

 

배를 젓던 이는 비통함이 밀려와

눈 앞에 암초는 보지 못 한 채로

언덕 위만 바라보았

 

물결을 일으켜 배와 뱃사공을 삼켜버린 건

 로렐라이가 그녀의 노래로 한 짓이리라

 

오랜 세월 동안 독일 전통가요(Volkslied)로,

때로는 동요 비슷하게도 불리던 로렐라이는,

여러 형태로 재해석 되었다.

 

'징기스 칸(Dschinghis Khan)'이라는

독일 그룹에 의해 새로운 곡이 되기도 했는데,

 

지금 보면 촌스러워 보일지 몰라도

유튜브 영상 아래 댓글을 보니,

'아버지와 함께 트럭에서 듣던 노래'

당시를 그리워하는 이의 글도 보인다.

 

누군가에게는 한없이 촌스럽고,

누군가에게는 한없이 눈물나게 하는

징기스 칸의 로렐라이는 

독일어/영어 버전이 따로 있다.

  

독일어 버전

 

영어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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