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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 - 문상훈 일기장을 펼칠 때마다 아무도 보지 않을 것처럼 쓰겠다고 다짐한다는 그의 책, '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 그 다짐처럼 솔직하게 써 내려간 문장들 하나하나가, 아무나 말로 능숙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익숙한 감정들을 대변한다. 타고난 이야기꾼 맞다. 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 - 문상훈 문상훈이라는 사람이 누굴까 찾아봤더니만, 배우 겸 유튜버라고 되어 있다. 방송, 유튜브, 인스타계정 할 것 없이 두루두루 영향력을 갖춘 팔방미인인데, 글도 맛깔난다. '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 제목 뽑는 감각까지 범상치 않다. 어릴 때는 아직 간지러워서 못 쓰고, 그 또래가 되면 괜히 싱거워서 안 쓰고 시간이 지나면 내 것이 아닌 것 같아 못 쓰는 단어. 'ㅊㅊ'이라는 제목을 달고.. 2024. 3. 18.
사랑후에 남겨진 것들, 떠나면 알게 되는 것들 꼭 하고 싶던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들을 놓치며 산다. 영화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을 통해, 소중한 사람의 이루지 못했던 꿈을 죽도록 아쉬워하는 한 남자를 본다. 함께 했더라면 좋았을 일, 놓쳐버린 기회들을 뒤늦게 붙잡으려 혼자라도 대신해 나서는 그다.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 떠나면 알게 되는 것들 감독: 도리스 되리(Doris Dörrie) 원제: Kirschblüten-Hanami / Cherry Blossoms-Hanami (2008) 출연: 엘마 베퍼(Elmar Wepper-루디), 한넬로레 엘스너(Hannelore Elsner-트루디), 이리즈키 아야(入月 絢-유) 등급: 청소년 관람 불가 러닝타임: 121분 시골 공무원으로 평생을 살아온 루디, 그는 날마다 규칙적으로 출퇴근하며 저녁에는 .. 2024. 3. 16.
유혹하는 그림, 우키요에 - 일본 에도시대를 이해하기 좋은 책 일본 전통 그림에 관한 정보뿐 아니라, 에도시대 전체를 이해하기에 좋은 책, . 세속적 성격의 우키요에를 통해 당시의 시대상을 가감 없이 볼 수 있고, 해학 가득하고 때로 매우 감성적이기도 한 우키요에의 세계에 빠져들게 된다. 유혹하는 그림, 우키요에 - 일본 에도시대를 이해하기 좋은 책 우키요에(浮世繪)는 '우키요(浮世:부세-속세)'+'에(繪:회-그림)'가 조합되어 만들어진 단어로, 에도시대에 발달했던 일본미술의 한 장르를 지칭한다. 에도는 일본의 오랜 전국시대를 평정한 3인방 중에 마지막 인물,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거점으로 삼았던 곳, 지금의 도쿄 일대이다. 당시의 수도는 교토였고, 이후로도 오랫동안 덴노(일본천왕)는 그곳에 상주했지만, 바쿠후(막부정권)를 이끌어가는 실제 권력자 쇼군은 에도를 거점으.. 2024. 3. 12.
위트가 빛나는 실버 센류,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위트가 빛나는 실버 센류, 사랑인줄 알았는데 부정맥 페이지마다 웃음 유발한다는 실버 센류 걸작선,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과연 어떤 책일까 펴들었는데, 내내 미소 짓다가 몇 분 만에 다 읽어버렸다. 짧은 글이지만 익살스러운 표현들에 웃지 않을 수가 없다. 센류는 5-7-5의 총 17개 음으로 된 일본의 정형시라고 한다. 일본 사단법인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 주최로 2001년부터 센류 공모전을 연 것을 시작으로, 12회까지의 응모작 중에 걸작들을 모아 이 책이 만들어졌다.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사랑인가 했는데, 그 심장의 요동은 부정맥이었다. 제목만 봐도 여기에 실린 글들이 어떤 류의 글인지 추측할 수 있다. 일어나긴 했는데 잘 때까지 딱히 할 일이 없다. "강아지 왔네" 손주 맞이하니 떠나는 .. 2024. 3. 8.
헌치백, 어느 중증 장애 여성의 솔직한 이야기 2023년 여름, 일본의 저명한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에 '이치가와 사오'라는 40대 여성의 소설 '헌치백'이 선정되었다. 그녀는 이 소설을 통해 선척적 장애를 가진 여성으로서의 입장을 자신만의 시니컬하면서도 유머러스한 필체로 그려냈다. 헌치백, 어느 중증 장애 여성의 솔직한 이야기 '헌치백(hunchback)'은 속된 말로 '꼽추'라고 불리는, 척추장애를 가리키는 단어다. 이 소설은 이치가와 사오의 자전적 성격이 짙기에, 그녀의 아버지는 이 작품이 아쿠타가와 수상작에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오히려 화를 냈다고 한다. 두 딸이 모두 '미오튜뷸러 미오퍼시'라는 선천적 난치병을 앓고 있어, 새삼 드러내고 싶지 않던 사실들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음에 그랬을 것이다. 또한 부모 입장에서 반길 수만은 없.. 2024.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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